
아빠의 정신건강이 자식·손자 세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대학교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는 남성의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정자를 통해 아래 두 세대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놨다. 연구팀은 수컷 쥐에게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강화한 뒤, 자녀와 손자 세대 쥐들에게 나타난 행동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녀와 손자 세대에서 우울 및 불안 장애와 관계된 행동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 이들 쥐들을 일부러 미로에 놓거나 억지로 헤엄을 치게 했고, 또 음식을 빼앗는 등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가했다.
이들 쥐를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을 선택할 수 있는 미로에 넣어 둔 결과, 야행성을 띠면서 어두운 쪽을 택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어두운 곳에서 지냈다. 연구를 이끈 앤서니 한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아빠가 되기 전 남성의 심리 상태는 정자를 통해 자녀에게 전달되면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빠가 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차분한 마음가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자녀들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면서 "교통사고나 전쟁 등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사람들의 자녀들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관심을 끈다. 한 네티즌은 "회사 다니나 보면 스트레스 안 생길 수가 없다. 한국회사는 아직도 유교 군대식이라 가장들이 너무 힘들다"(chlq****)며 울분을 토해냈다. 다른 네티즌은 "그냥 혼자 사는 게 편하다"(ab12****) "스트레스 많이 받지만 아들 생각하니 미안해진다"(dcd****)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선수 이동국이 부럽다는 의견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이동국과 대박이를 보면 답 나온다. 행복한 부자"(girl****)라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이어 "건강한 아들 낳으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겠네요"(them****)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