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은 공식적으로 지난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가 전부다. 경찰은 당시 조 씨 사망을 6개월 정도 지난 2012년 5월 밝혔으며 사망진단서, 화장증, 가족이 촬영한 장례식 동영상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관련, 경북 영천에 사는 조 씨의 친형은 19일 모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시체를 관에 넣어 국내로 운반하기 어려워 화장한 뒤 유골만 들여와 경북 칠곡의 한 공원묘지에 납골묘를 썼다”며 “세상이 떠들썩해 묘비에 새긴 동생의 이름을 지우든지, 가리라고 했더니 조카는 ‘괜찮다’며 이름을 그대로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유골함을 묘지에 안장할 때 참석했던 많은 친인척들이 굉장히 슬퍼했다”며 “조카는 명절과 기일(忌日) 때 제사도 지내고 있는데, 왜 자꾸 생존설을 들먹이냐”고 주장했다. 또 조 씨의 조카 유모(46) 씨도 “삼촌이 사망한 뒤 경찰이 집을 압수 수색했으며, 당시 조 씨의 딸이 ‘너무 슬프다’는 일기를 쓴 일도 있다. 삼촌 유골은 내 손으로 직접 들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씨 가족은 직접 장례식을 치르고도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에서 ‘조영복’으로 개명해 사망 당시 이 이름으로 사망진단서가 발급됐지만 국내 행정기관에 개명신청도 하지 않아 석연찮은 점이 남아있다. 게다가 그의 묘지는 ‘조희팔’로 돼 있지만 공원묘지 등록부는 ‘조영복’으로 적혀 있다. 조 씨 가족은 “사망신고를 하면 조 씨의 자금을 차명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돈으로 여기고 쾌재를 부를 것이 뻔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