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0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故한주호 준위 딸의 사부곡

▶"위험한 일 앞장 선 아빠 지금은 이해…제사 때 아직 눈물"
▶전쟁터에 나가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던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요.”
▶2년 전 이맘때 북한의 천안함 폭침 당시 백령도 해상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하러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고 한주호 준위의 딸 슬기(22) 씨는 아버지가 아직도 옆에 살아계신 듯하다고 했다. 21일 오후 경북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슬기 씨는 올해 3학년이 돼 수업을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지만 그리움은 여전하다.

이달 7일은 아버지의 기일이었다고 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고향집이 있는 진해(경남 창원시)로 내려갔어요. 이제 슬픔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빠 제사를 지내며 영정 사진을 보니 자꾸 눈물이 났어요.” 슬기 씨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의협심이 강했다. 2009년 한 준위는 청해부대 1진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됐다. 전역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슬기 씨는 그런 아버지가 걱정돼 “소말리아에 가지 말라”고 붙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한 준위는 “전쟁터에서 싸워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가족들을 설득한 뒤 소말리아로 떠났다.

“그땐 어려서 위험한 일에 앞장서는 아빠가 이해가 안 됐지만 지금은 이해가 돼요. 내가 꿈이 있듯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은 군인이었던 아빠의 꿈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어교육을 전공하는 슬기 씨의 꿈은 교사다. 그가 교사를 꿈꾸는 데는 아버지 영향이 크다. 오빠 상기(27) 씨는 현재 창원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슬기 씨는 “오빠가 초등 임용고시에 합격했을 때 아빠가 아주 기뻐하셨다. 하늘에 계시는 아빠가 나중에 내가 선생님이 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 하실 것”이라고 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의 흔적은 세상 곳곳에 남아 있다. 지난해 2월 경남 창원시 해양공원에는 한 준위 동상이 세워졌고 6학년 도덕 교과서인 ‘생활의 길잡이’에도 한 준위 이야기가 실렸다. 또 한 출판사가 나서서 ‘책임을 다한 숭고한 인생 한주호’라는 제목의 어린이용 그림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슬기 씨는 아버지를 가슴 속에 묻었다. “우리 아빠 멋지죠”하며 보여준 슬기 씨 휴대전화엔 군복을 입고 웃고 있는 한 준위 사진이 들어 있었다. 슬기 씨는 아버지가 늘 꿈꿔왔던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며 미소 지었다.


배너

포토뉴스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