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가수 보아의 눈물

 
●어린 연예인의 보은의 눈물이 기특해
●前 매니저 한 모씨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
2003년 7월 9일 새벽. 충남 논산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에서 6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폭우가 내리던 이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2명이 세상을 떠났다. 사망자 중 한 명은 지방에서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오던 가수 보아의 매니저 한 모씨. 보아는 사고 차량에 타지 않아 화를 면했지만 자신을 돌봐주던 매니저를 잃으면서 가슴 속에 상처를 안았다.

이 사고는 당시 연예계에 충격을 던지며 가수들의 빠듯한 일정 관리와 무리한 운전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 7월 8일. 한 씨의 4주기를 기리는 추도식이 유골이 안치된 경기도 안산의 한 납골당에서 열렸다. 가족과 생전 한 씨와 친분을 맺었던 가요 관계자 여럿이 참석해 죽음을 애도했다.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추도식이 시작될 무렵, 검은색 정장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보아가 나타났다. 한 씨의 가족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은 채 단출한 차림으로 등장한 보아는 추도식이 끝날 무렵 결국 눈물을 떨궜다. 4년 전을 기억하는 매니저들은 보아와 한 씨가 "친남매 같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당시 "아틀란티스 소녀"로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보아는 톱스타였지만 10대 후반의 나이로 혼자 감당해야 할 짐이 컸다. 한 씨는 옆에서 "친오빠"처럼 보아를 챙겼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말이다. 추도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보아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가까운 사람을 떠나 보낸 충격과 슬픔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은 듯 했다"라면서 "자신을 챙겨준 매니저를 잊지 않은 보아의 마음씀씀이에 모두 놀랐다"라고 전했다.

해마다 같은 장소에서 추도식이 열리지만 줄곧 일본에 머물러 두 해동안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보아는 4주기를 잊지 않고 찾아 보는 이의 마음까지 애틋하게 만들었다. 고인이 생전에 아낀 보아가 참석해 애도의 뜻을 같이 했지만 아직도 한 씨의 가족은 보상 문제로 마음의 짐을 덜지 못했다. 한 씨는 1남 2녀 중 둘째로 홀 어머니의 생계까지 책임졌지만 죽음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니저가 되기 전, 한 씨는 모 연예기획사에서 데뷔를 준비했던 가수 지망생.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고인을 기억하는 가요 관계자들은 "안타까운 죽음이 조금이나마 위안받는 길은 가족이 원하는 보상 문제가 어서 빨리 해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포토뉴스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