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 사업의 현황과 전망

  • 등록 2010.06.18 18: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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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헬스로 20세 젊음을 100세까지

지난달 열린 모 통신회사 스마트폰 강연장. 젊은 학생에서 30∼40대 직장인도 많았지만 50대와 60대 중·장년층, 심지어 70대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보였다. 산업계에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머리 희끗희끗한 중·장년층은 스마트폰 초보자가 듣기에 다소 어려운 강의 내용이었지만 열심히 메모하고 따라해 보며 누구보다 열의를 보였다. 흔히 젊은 세대가 새로운 것에 민감하다지만 이날 강연장에서 만큼은 더 이상 세대 구분이 필요 없었다.

고령화 사회로 치달으면서 ‘액티브 시니어’가 부상하고 있다. 50대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노년 세대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가·문화에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대 이상 문화센터 수강생 비중은 지난 2007년 16%에서 지난해 20%로 늘었다. 과거 은퇴는 ‘인생 황혼기’였지만 지금은 ‘인생 2막’을 알리는 시작일 뿐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는 2030년이 되면 세계 4위 노인 국가가 되고 2050년이 되면 노인 인구 비율만 40%에 육박해 세계 제1의 노인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의료와 과학기술 발전으로 평균수명은 갈수록 길어졌다. 50년대 46세였던 평균수명은 2000년에 66세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 86세로, 20살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차흥봉 한림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선진국은 전체 인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 되는데 100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불과 18년이면 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24년보다도 짧은 기간이다.

고령화 사회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IT와 디지털이다. IT가 새로운 인생을 사는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로 20세 젊음을 100세까지 누리는 건장한 ‘디지털 에이징 세대’가 사회 구성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이연숙 한국노년학회장은 “일각에서는 IT가 대중화하면서 정보화 인프라에 접하기 어려운 노령 계층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맞지 않다”며 “오히려 IT가 좀 더 풍요한 노년을 보내는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미 정부와 산업계는 ‘u헬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육성 중이다. u헬스는 IT와 의료를 접목해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자동으로 병원·의사와 연결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하고 증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 저출산·고령화 진행으로 만성질환과 건강관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최근 SK텔레콤·LG전자 2개 컨소시엄 대표와 ‘스마트케어 서비스 시범 사업 협약식’을 열고 u헬스 산업의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두 컨소시엄은 앞으로 정부 예산 521억원을 지원받아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가능한 u헬스 사업을 벌인다. 이는 u헬스 사업으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큰 규모다. 정부는 시범 사업을 계기로 분야별로 특화된 u헬스 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u헬스 산업은 IT·BT·서비스 등이 복합된 대표적인 융합 신산업”이라며 “IT 인프라, 신기술 수용 문화, 높은 의료기술 등 u헬스 산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경우 오는 2014년까지 3만9000명의 양질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속성장 예고

u헬스 산업은 IT와 BT 등이 어우러진 융합 신산업이다. 시장 전망도 밝아 연평균 12%대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전 세계 u헬스 시장은 지난 2007년 1057억8000만달러(약 120조원)에서 오는 2011년 1893억4000만달러, 2013년 2539억7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5년이 되면 미국 홈&모바일 헬스 시장 규모만 해도 340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는 ‘초대형 시장’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u헬스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u헬스가 오는 2014년까지 약 3만9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u헬스 연관 산업을 고려하면 고용 창출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u헬스 서비스는 대상과 연령에 따라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골자로 하는 건강 유지(u-Wellnewss·u웰니스)와 원격진료·만성질환 관리서비스 등 치료(u-Medical·u메디컬)로 구분할 수 있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요양(u-Silver·u실버)은 건강 유지와 치료를 모두 포괄한다. 2010년 국내 u헬스 시장은 1조68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u웰니스가 60.9%를, u실버와 u메디컬은 각각 19.9%, 19.2%를 차지할 것으로 보건산업진흥원은 내다봤다. 2013년에는 u헬스 시장 규모가 2조6163억원으로 확대되고 u웰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64.3%로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사업자 u헬스 분야 "눈독"

KT가 추진중인 u헬스통신사업자가 실버 세대를 겨냥한 u헬스 분야 시장 개척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전국에 깔린 네트워크 인프라와 단말기를 통해 손쉽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부가통신망 사업자 그레이트콜은 실버 세대를 겨냥한 특화폰 ‘지터버그(jitterbug)’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지터버그는 교환원 연결, 자녀 통화, 긴급 구조와 같은 단순 콜 기능만 제공한다. 24시간 상담 통화가 가능하며 간호사와 직통 연결된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 후 그레이트콜은 500만명 가입자를 유치했다. 일본 NTT도코모도 실버 대상으로 ‘라꾸라꾸폰’을 99년 내놓은 이후 5세대까지 확장했다. 1500만대 이상 판매했으며 GPS·혈압계·맥박계·만보기 등 건강관리 기능을 추가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통신사업자는 나아가 단순 단말 기능을 기반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가령 소프트뱅크는 휴대폰과 PC로 건강을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는 강남 세브란스병원과 만성질환자 대상의 u헬스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올 상반기 안에 인터넷전화 기반의 u헬스 상용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일 u-헬스’로 이름붙인 이 서비스는 만성질환자가 집에서도 KT 인터넷전화 스타일 폰을 이용해 진료에 필요한 수치를 의사에게 전송해 의사가 환자 진료와 상담할 때 참고할 수 있게 해 준다.

 

▶고령화시대 대비 필요

우리나라 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로 전환한 선진국의 헬스케어 IT 산업이 이미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이 헬스케어 IT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 IT 시장은 u-메디컬(가 u-Medical)이 418억달러, u-실버(Silver)가 247억달러, u-웰니스(Wellness)가 763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u-메디컬은 원격진료 및 치료 산업을 의미하고, u-실버는 치매노인 위치확인과 장기요양질환 등 노인 관련 산업을 말한다. 또 u-웰니스 산업에는 운동지도, 건강정보 제공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IT기업과 이통사, 의료사업자들이 벤처회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발전시켰고, 유럽은 EU 국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헬스케어IT를 사회복지 향상에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대기업 중심으로 헬스케어 IT가 발전 중이다.

협회 이인재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민간 건강보험 위주의 미국식과 정부 주도의 일본식을 절충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u-메디컬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련 법령 정비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고 u-실버와 u-웰니스의 경우 서비스 제공자를 의사와 의료기관에 한정하지 말고 민간기업에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서 u-헬스케어 활성화 가능성 적어"
의사나 병원 입장에서 봤을 때 u-헬스케어 사업이 당분간 우리나라에서 활성화 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천의대길병원 u-헬스 센터 박동균 교수는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u-헬스 그랜드 컨퍼런스 주제발표를 통해 “u-헬스 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의사로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산업적으로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동균 교수는 “병원이 독점하고 있던 환자 정보를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면서 치료에 관한 권한을 의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갖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건강관리에 대한 개념이 확산되지 못한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유료 건강관리 서비스가 유효한 것인지 혼란스런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는 소프트웨어를 돈 주고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정서와 관련이 깊다. 강제사항이 아닌 이상 유료 건강관리 서비스에 국민이 참여한다는 것에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u-헬스케어 라는 것이 환자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가능한 것인데 감기만 걸려도 대형병원을 찾고 약을 통해 확실한 효과를 보기 원하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성상 지속적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관심이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인정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생명에 확실한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있겠지만 건강한 사람들을 끌어들여 관리 해주고 비용을 받아내는 것이 우리나라 정서상 과연 수익성 있는 사업인가에 의문이 든다는 입장이다. 진료가 5분 만에 끝나는 현실에서 화상통화 등을 통해 장시간 혹은 지속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데 전담 인력이 없는 이상 부담감이 크다는 것도 문제로 꼽혔다.

박 교수는 사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 “한정된 보험 재정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은 시장에 투입되는 돈에 비해 필연적으로 미미한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고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몇 년 시행해보고 안되면 재정 삭감하는 현 보건정책에서 상당히 리스크가 큰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병원 등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면 필연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이에 따라 환자들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사회적으로 의료영리화에 대한 거부감이 형성되는 상황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질병관리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개인의 질병 관리와 맞춤형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 u헬스케어’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된다. 엠티엠은 경원유글로브,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진정보통신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식경제부와 춘천시 지원 아래 ‘환자 맞춤형 스마트 환자관리시스템(SPaCS)’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SPaCS’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개인별 건강관리가 가능한 의료시스템으로, PCS(Personal Care Service)와 PRMFS(Patient Record Monitering & Feedback system) 등 2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엠티엠 컨소시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개인건강정보(PHR Presonal Health Record)’ 저장기기로 활용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엠티엠 컨소시엄은 오는 2011년 6월말 ‘SPaCS’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6개월간의 시범 적용과 안정화 단계를 거쳐 2012년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엠티엠 컨소시엄은 개인이 ‘PCS’와 ‘PRMFS’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질병 등 의료정보를 정리·수집하고, 축적된 의료정보를 의료진에 제공해 적절한 처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CT와 MRI는 물론 필요한 영상, 검사소견 등 의료 정보도 스마트폰에 저장, 의료기관을 변경하더라도 별도의 작업없이 제 3의 의료진이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엠티엠 컨소시엄은 “만성질환자는 물론 응급 환자도 스마트폰에 축적된 기존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도 의료진이 환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의료정보를 확인,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엠티엠 컨소시엄은 ‘SPaCS’가 활성화될 경우에 애플리케이션과 연계되는 디지털 혈압계, 혈당계, 신체활동량 측정계 등의 의료장비와 건강관리 수요 확대로, 오는 2013년 시장규모가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심장·당뇨환자 병원 안가고 실시간 진단처방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심장판막질환 환자 김모씨(54 · 여)는 1년 전 건국대병원에서 판막성형수술을 받고 약을 복용하며 지내고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판막질환 부정맥 심부전 등을 앓다가 수술이나 약물로 회복한 환자는 컨디션이 나쁘면 언제라도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주치의인 송명근 교수의 권유로 경원유글로브(대표 차주학)가 서비스하는 u-헬스케어 시스템인 "HUS"를 이용하고 있다. 가슴 세 군데에 심전도 접촉 단자를 달면 스마트 휴대폰을 타고 병원 서버에 심전도 그래프가 전송되고 당직의사가 즉시 판독해 대응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분당 심장박동수가 120회에 달하고 부정맥 증상이 심전도에 나타나자 당직의사는 협심증 · 부정맥 · 고혈압에 두루 쓰이는 "베라파밀" 성분의 약을 추가로 한 정 더 복용하라고 지시했고 그 덕택에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심전도의 파형이 정상인과는 많이 달라 가급적 이른 시일에 서울로 올라와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를 의사와 연결시켜 주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u-헬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정부는 u-헬스 상용화의 바탕이 되는 원격 의료 육성을 위해 의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마련한 의료법 개정안에 따르면 의료 취약지역 거주자 86만명,교도소 수감자 · 군인 · 경찰 · 선원 등 의료기관 이용 제한자 63만명,장애인 · 노인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등 거동 불편자 94만명,가정간호 및 방문간호를 받아야 하는 만성질환자 203만명 등 총 446만명이 재진인 경우에 한해 원격 진료를 받게 된다.

u-헬스를 가장 널리 활용하고 효과가 입증된 분야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다. 서울성모병원 u-헬스케어클리닉의 경우 당뇨 환자 50명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가혈당 측정치를 병원에 보낸다. 통상 인슐린 치료 환자군은 하루 두 번 이상,당뇨약을 먹는 환자는 하루 한 번 이상,약 복용으로 혈당을 양호하게 조절하거나 식사요법만으로 혈당 조절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일주일에 2~3회 정도의 혈당 측정을 권고한다.

이 클리닉의 윤건호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 환자는 최근 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 적혈구의 전체 헤모글로빈 중 혈당과 결합한 비율)를 6.5% 이하로 유지하는 게 권장된다"며 "모바일로 당뇨병을 관리하면 환자는 당화혈색소가 1%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최신 당뇨약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수시로 의사에게서 혈당 변화 패턴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전달받음으로써 효과적인 혈당 조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혈당이 올라가면 문자메시지가 날아가고 의사로부터 "경고" 전화를 받기 때문이다.

u-헬스는 센서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힘입어 점차 적용 대상이 넓어질 전망이다. u-헬스는 현재 혈압 혈당 체온 등 세 가지 정도를 측정하는 수준이다. 최근엔 심전도,체지방,가속도맥파(맥박이 말초신경에 전달되며 이루는 파동으로 심혈관 · 중추신경계 질환의 판단 근거),혈중니코틴,심장박동수,혈중 산소포화도,광전용적맥파도(PPG · 혈관의 수축 및 팽창을 나타내는 지표)까지 간편하게 측정해내는 디바이스가 속속 개발돼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호흡수 체온 맥박수 등을 단자를 대지 않는 비접촉 방식으로,혈압을 커프(혈압계의 팔목을 감싸는 부위) 없이 측정하는 방법이 나오면 미동조차 힘들고 의식이 혼미한 중환자 간호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또 당뇨 환자의 손가락 끝을 가는 침이나 주사로 채혈하는 기존 방식을 대체해 혈류 속의 당분을 전자 방식으로 체크,출혈과 통증없이 혈당치를 계산해내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 좀 더 센서기술이 발달하면 u-헬스로 소변검사,코티솔(스트레스가 가중될 때 늘어나는 호르몬) 아디포넥틴(비만 당뇨병일 때 감소하는 호르몬) 등의 혈중농도 측정,암세포 형광물질 염색을 통한 내시경적 진단 등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각종 센서와 무선 고주파(RFID) 칩을 부착한 메디컬 디바이스를 입거나(wearable),반창고처럼 붙이면 모든 생체정보가 실시간으로 의료기관에 전송되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백남선 건국대병원장은 "u-헬스는 원격 화상진료(telemedicine)에서 시작해 e-헬스(의료 정보화)를 거쳐 환자로부터 획득한 다양한 생체신호를 24시간 습득 · 분석 · 진단 · 처방하는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해 왔다"며 "향후 환자를 위한 u-메디컬,노인을 위한 u-실버,보통사람의 건강 증진을 위한 u-웰니스로 정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동 경원유글로브 이사는 "u-헬스 시장은 매년 13% 이상 성장해 내년에는 전 세계 833억달러,국내 2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u-헬스가 활성화되면 재입원율,응급실 방문 횟수,합병증 발생 등이 감소하고 교통비 2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2조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감도 높고,접근과 이용이 편하며,신뢰성을 확보한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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