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3사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의 신년사에서 ‘변화’, ‘혁신’, ‘도전’이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며, 각 그룹의 수장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의 전략과 다짐을 밝혔다.
롯데그룹: 강도 높은 쇄신 필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내수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룹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체질 개선과 재무 전략 수립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비상 경영에 돌입했으며, 연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의 22%가 퇴임하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며, 변화와 혁신이 두려움과 고통을 동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신세계그룹: 본업 경쟁력 강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에도 계속될 위기를 정면 돌파할 핵심 무기로 본업 경쟁력을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2025년은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물가와 불경기 속에서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본업을 신세계그룹의 성장 엔진으로 정의하며, 그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1등 고객’은 기업이 제공하는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고객을 의미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정유경 총괄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정용진과 정유경 남매가 함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하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지금 우리는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며,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의 방향을 치열하게 읽고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신세계 브랜드가 고객의 자부심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새로운 도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된다”며,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밝혔다. 그는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시도가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성장통을 겪어야만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한 미래 성장 기회 선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왔다”며,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통 3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도전이 올해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