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초월한 풍속이니 만큼 조상관련 행사가 많았다. 무더위속에서도 조상관련 행사를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고객님들과 의전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태음력(太陰曆)에서 일년 열두 달 외에 불어난 어느 한 달을 말하며, 태음력에서 날짜가 계절과 한 달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 두 번 거듭되는 달. 윤달[閏月]은 가외로 더 있는 달이기 때문에 공달[空月], 덤달, 여벌달, 남은달이라고 부른다. 윤달을 썩은달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윤달이 사람의 피부, 신체 부분에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속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 놓아도 아무 탈이 없다.”라고 할 만큼 윤달을 무탈한 달로 여긴다.
윤달에는 아무런 재액(災厄)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통속적으로 결혼하기에 좋고, 관(棺)을 준비하거나 수의(壽衣)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한다. 전남 지역에서는 수의를 먼 곳으로 갈 때 입는 옷이라 하여 ‘머능옷’이라 하며, 죽을 때 입는 옷이라 하여 ‘죽으매옷’이라고도 한다. 경북 안동에서는 수의를 ‘머농’이라고 하며 명주나 삼베로 짓는다. 이처럼 윤달에는 수의를 짓기도 하지만 수의를 지을 옷감을 준비해두기도 한다. 전북 진안에서는 집에 노인이 있으면 윤달에 수의를 짓고 널(관)을 짜서 그 속에 수의를 넣어두기도 하며 미리 수의를 준비해 놓은 집에서는 윤달이 오면 꺼내어 손질한 다음 다시 보관해 둔다.
그런가 하면 윤달에는 집짓기를 시작하거나 집을 수리하기에 좋다고 하고, 이사를 마음대로 하여도 좋으며,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것도 좋다고 여긴다. 예전에는 변소를 고친다든가 그 밖에 집수리를 함부로 하지 않았으며 장독대도 함부로 옮기지 않았다. 이처럼 윤달에는 부정이나 액이 없다고 믿어 집수리, 이사와 같은 평소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집안의 일들을 마음 놓고 하였다.
![[사진 : 상장풍의례원 제공]](http://www.memorialnews.net/data/photos/20170730/art_15009861702551_d39620.jpg)
윤달이 드는 해에 충청도에서는 장승제를 지내기도 한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 앞실마을에서는 윤달이 든 정월 열나흗날 밤에 장승제를 지낸다. 이 마을의 장승은 나무 장승이어서 소나무를 베어 마을 사람들이 직접 깎는다. 낮에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풍물을 치며 한바탕 놀아준 후 대보름 자정을 전후하여 장승제를 지내기 시작하는데 새벽 한 시 무렵이면 제사가 끝난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서는 윤달이 드는 해 정월 초나흘에 장승제를 지내는데,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윤달이 드는 해는 질병이 떠돌고 재앙이 심하여 그 예방으로 장승을 세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