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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나 전문직종에서 은퇴했거나 은퇴 예정인 중장년 시니어라면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젊은이들과 공유하고 전수하는 ‘인생 멘토’로 인생2막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 보라. 가령, 예술 분야의 시니어 봉사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멘토들이 일선 군부대를 방문, 사병들을 대상으로 병영생활이나 제대 뒤 진로설계 등 고민거리를 치유(힐링)해 준다거나, 교사·강사·언론인이 모인 멘토들은 청소년들에게 30년 후 자신에게 편지쓰기, 재능활동 즐기기 등으로 자기존중·타인배려의 심성을 심어줌으로써 인문 소양에 목마르고 젊은날의 고민에 빠진 청춘들에겐 카타르시스의 힐링 효과를 안겨준다. 물론 멘토로 참가한 은퇴 시니어 본인들도 경제활동 못지 않은 사회적 역할에 자긍심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은퇴(예정) 시니어들이 인생멘토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생나눔교실’을 추천해 본다. 인생나눔교실은 다양한 인생경험을 보유한 은퇴인력 등이 멘토가 되어 군인, 청소년 등의 멘티들과 함께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인문적 멘토링 자원봉사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250명 멘토들이 2000여 회의 멘토링 봉사에 참여해 풍부한 삶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세대교감을 이루었다. 멘토봉사단은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제주 포함) 등 5개 권역별로 50명씩 나눠지고, 다시 튜터(지도교사) 1명에 10명 조원으로 구성돼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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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멘토 봉사단은 남녀 구성비가 거의 절반씩 기록했다. 연령대 분포로는 50대가 74명(29.6%)으로 가장 많이 참여했고, 60대 66명(26.4%)-40대 63명(25.2%)-30대 47명(18.7%) 순이었다. 직업군에선 예술가가 61명으로 최다였고, 이어 ▲교사 40명 ▲예술강사 25명 ▲공무원 23명 ▲회사원 21명 ▲대학강사 21명 ▲대학교수 13명 ▲언론인 9명 ▲자영업 5명 ▲기타(주부, 간호사, 도서관장 등) 32명이 참여했다. 참가 멘토에겐 1회 활동마다 80분 이내 멘토링을 수행하며, 회당 15만원 활동비가 주어진다. 또한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강수진(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유열(가수, 뮤지컬 제작자), 임진모(음악평론가) 등 총 19명을 인생나눔교실 ‘명예멘토’로 위촉했다.
한편, ‘2016년 인생나눔교실’에 참여할 은퇴 시니어 등 250명을 3월 22일부터 오는 4월 12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멘토봉사단’은 일정기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연말까지 총 250개의 수혜기관*에 파견되어 ‘찾아가는 소규모 멘토링’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북한이탈 청소년’ 대상 멘토링 프로그램을 총 10개소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여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사회생활 정착도 도울 예정이다. 문체부 인문정신문화과 담당자는 “열린 마음을 갖고 인생을 시작하는 새내기 세대들과 진솔하게 교류하고 싶은 은퇴자라면 부담 없이 멘토봉사단에 지원해 달라”고 밝혔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