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인천가족공원내 화장장의 요금 인상 요인이 충분하나 요금 인상에 따른 부정적 여론 등이 부담스러워 딜렘마에 빠졌다. 인천시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화장로 10기), 서울 서초구(화장로 11기) 등 두 곳의 화장장이 최근 신설되면서 시립 화장장의 운영 수입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시립 화장장의 연간 운영 수입은 60억원 정도로, 이 가운데 80% 수준인 50억원 정도가 인천에 살지 않는 '관외' 이용자로부터 들어온다.
이처럼 시립 화장장 운영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외 이용자가 경기 용인과 서울 서초구의 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시립 화장장의 운영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 경기 화성시에 부천과 시흥, 화성 등 10여 개 지자체 주민이 함께 쓰는 '광역화장장' 조성이 2016년 계획돼 있어 시립 화장장 운영 수입 확보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립 화장장의 시신 1구당 화장 처리 원가는 31만원 수준이다. 반면 인천시민이 시립 화장장을 이용할 때 부담하는 비용은 원가의 30% 수준인 9만원에 불과하다. 인천시는 시립 화장장의 운영 수입 감소는 자칫 인천가족공원 봉안당·자연장지 조성에 차질을 불러올 수도 있다면서 인천시민에 주는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는 사용료 인상 시 부정적인 여론을 걱정하고 있다. 시민에게 꼭 필요한 시설을 운영하면서 지나치게 수익적인 측면만 따진다는 비판을 우려하는 것이다. 시립 화장장 운영을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용료 인상의 필요성이 분명히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사용료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