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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儒家)문화에 근거한 중국장묘의 특징

중국 장례학 교수, 한국 대학 장례학과에서 특강과 친선 교류

 

중국 3대 장례학교의 하나인 장사민정직업학교 장례학과 왕부자 주임교수의 한국 방문 및 특강이 2일 오전 10시 대전보건대학 장례지도과 주최로 개최되었다. 9동관 9층 연회실에서 진행된 특강은 소탈한 모습의 왕부자 교수의 인사가 있은 후 곧 바로 진행되었는데 이 특강이 끝나면 대전지역의 장사 시설을 돌아보고 이후 논산의 건양대학교와 부산의 동부산대학에서 연속적으로 특강이 계속된다.

이번 특강은 중국과 한국의 장례학교 간 학술교류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2010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을 위한 취업특강프로그램의 형식으로 추진된 점과 한국의 대학 및 그 장례학과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으로 외국인초청 간담회 및 특별강연을 했다는 사실이다. 또 대학 총장이 직접 현장에서 몸소 외국 손님을 맞이하고 접대하여 함께 어울렸다는 사실 그리고 이로 인해 한층 더 화기애애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어 친선교류의 성과를 크게 제고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장례문화 발전을 위한 소리 없는 거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중식시간에는 양쪽 학교 교수들이 서로 격의 없이 어울려 유쾌한 대화와 식사가 계속되었다.
흥이 난 왕부자 교수는 갑자기 자기 고향의 민요를 큰 소리로 구성지게 불러 제쳐 좌중을 웃음바다로 몰아넣기도 했다. 이제는 국제간의 교류가 대세다. 학생들에게는 수업의 다양성을 도모하면서 전공의 안목을 넓히고 국가적으로는 각자의 전통장례문화를 일깨우고 더 한층 발전시키는 게기가 된다는 점에서 어느 학교나 기관 단체, 나아가 기업들이 본받을만하다고 할 것이다.

▶특강 요지

한국과 중국은 깊은 문화적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두나라가 모두 단오절을 지키고 있다. 오늘 학술교류 제목으로 "중국전통장례문화 및 의의"를 준비하였는데 그 범위가 상당히 넓어 오늘은 다만 포괄적인 설명으로 대신할까 한다. 중국의 전통장례인 유가(儒家) 장례문화의 뿌리가 되는 유가문화의 핵심 개념은 우선친인을 사랑하는 ‘친친(親親)’이 있다. 부모를 사랑하고 처자를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친척을 사랑하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효도(孝道)가 발전되어 나왔으며 효는 덕의 근본이다.

또 하나는 어른을 존중하는 ‘존존(尊尊’이다. 임금을 존중하고 부친과 연장자를 존중하고 조상을 존중한다. 여기에서 충도(忠道)가 발전되었으며 충신은 효자의 가문에서 나온다. 집에서는 효자로, 나가서는 충신이 된다. 유가 장례문화는 살아 있을 때 예로 모시고 돌아가시면 예로 장사지내야 한다. 또 죽음 섬기기를 삶을 섬기는 것처럼 하고 돌아가신 자 섬기기를 생존한 자 섬기는 것처럼 하는 것이 효의 지극함이다.

중국의 전통문화는 공훈을 세우고 업적을 쌓으며 두각을 내타내어 죽은 후에도 이름을 남겨 오랫동안 세상의 우러름을 받는 것을 장려한다. 유가 학설은 완전한 도덕적 학설이며 국가구성 디자인이기도 하다. 이는 도덕의 이상화와 국가제도의 완벽화의 극치가 된다. 이상 서술과 같이 유가문화의 핵심은 충효다. 이를 두선으로 하고 도교, 불교와 민속신앙을 보조수단으로 한 죽음처리의 과정이다.

중국전통적 유가 장례문화에는 두 가지 주요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 인격 수양적 체계와 등급 신분적 정치체계가 그것이다. 이 두 가지 흐름은 서로 유기적으로 혼합되어 중국의 예절체계와 법치체계 중 주요부분을 구성한다. 유가 장례문화의 실천과정은 너무 상세하고 번잡스럽고 엄격할 뿐 아니라 인성을 배려하지 않으며 그 체계를 위반한자는 제도의 이탈자로 보아 사회의 멸시와 버림을 받고 관원들은 처벌까지 받는다. 이렇게 하여 유가장례문화는 강력한 사회여론과 압력으로 작용하였다.

전통중국은 가족사당을 중심으로 한 혈연관계가 엄격하고 국가정치제도에 의한 등급제도가 엄격한 사회다. 사람들은 생전에 자기의 가족체계에 종속되거나 국가 관청의 어느 한 등급이나 관리의 정치권력에 종속되어 있다가 사망하면 생전의 그런 관계를 계속 향유하고 있으며 그 후손 또한 동일한 입지를 물려받는다. 즉, 전통적인 중국인에게는 사후세계는 생전세계의 연장선에 있다. 죽은 사람도 엄연히 그 가족제도내의 구성원이며 그들의 생전업적은 사후에도 계속 인정을 받는다. 그들의 신주는 사당에 모셔져 있고 사적은 족보에 기재되며 분묘도 생전의 확고한 지위에 따라 제각기 영예를 누린다. 가족의 융숭한 제사와 각급 관청의 제례를 향유하고 필요한 물품을 받는다. 생전에 나라에 중대한 공헌이 있는 경우에는 그들 자손은 국가로 부터 경제적, 정치적 각종 혜택을 받는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중국 고대 농업사회에서의 유가장례문화는 효자와 충신을 육성하는 하나의 도구나 수단에 불과하고 나아가 사회를 통치하는 하나의 지렛대 역할을 하였지, 개인의 진정한 장례행위나 순수한 풍속이 아니었다. 이는 원래 사람들이 가졌던 순수한 정신적 문화요소와는 거리가 멀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유태교 등과 비교하면 국가 정치적 색채가 강하였다. 그 나마 지난 30년간 전통장례문화는 큰 충격을 받아 거의 단절될 뻔 했지만 그래도 전통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고 계속 소리 없이 발전하였고 오늘날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장례문화 개혁에 대해서 말하자면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중국은 빠른 변화를 보였다. 과학기술의 발달, 도시화, 공업화 등을 거쳐 현대사회로 진입하였다. 그와 동시에 장례 산업도 그 개혁을 수용하였다.

▷매장 개혁
전통적인 토장(土葬) 형식은 인구의 팽창과 날로 협소해진 토지로 인해 점점 어려워져 가고 이에 따라 화장(火葬)을 추진하게 되었다. 화장후의 골분 안치도 큰 문제로 대두되어 일부 도시에서는 수장(樹葬, 수목장)하여 나무 밑에 묻었고 연해주 도시에서는 해장(海葬)이라 하여 바다에 골분을 뿌리기도 한다.

▷제사 제도 재확립 :
조상에 드리는 제사인 가제(家祭)와 공인(公人) 또는 선열들에게 드리는 공제(公祭) 모두 그에 알맞는 제도를 확립할 것이 요구된다.

우리는 맹목적으로 전통을 치켜 올리며 자랑하여서는 안 된다. 중국의 전통장례문화 중에도 종은 점과 불합리한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좋은 점은 충효를 존중하는 점이고 그렇지 않은 점은 번잡한 형식주의와 과분한 등급제도이다. 전통과 현대 간 접촉점을 찾아 의미가 있는 우수한 전통은 뿌리를 내려 발전시키고 장례문화에 올바르게 적응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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