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모여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어쩌다 각자의 이해득실에 따라 모였을 뿐일까, 그럼에도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끈이 있지 않을까… 전 세계가 코로나의 팬데믹에 휩싸여 있는 때에 이러한 질문을 더 골똘히 하게 된다. 마스크 너머의 불안한 눈빛, 안타깝게도 너무나 친숙한 말이 되어 버린 사회적 거리두기, 대공황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는 경기침체 전망까지 우리가 어떻게든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아니, 깨달음이라는 표현보다 쏟아지는 정보와 노심초사 속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전염병은 전쟁과 더불어 우리가 불가분으로 얽혀있음을 체감하도록 내모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게다가 전염병은 적과 친구를 구분하지 않고 사방에서 조여오기에 더욱 두려운 측면이 있다. 마치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카메라 앵글을 따라갈 때의 그 막연함과 공포처럼. 무서운 전염성 탓에 부지불식간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 앞에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공포(fears of all against all).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한국 사회는 적극적인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되레 평소에는 더 살가운 연대의식을
2019년 12월 국민일보 이슈&탐사팀에서 취재한 무연고사망자 탐사보도 '죽음조차 가난했던 무연고 사망의 기록'은 기존 보도와는 달랐다. 무려 다섯 명의 기자(전웅빈 김유나 정현수 김판 임주언)가 40일 동안 나눔과나눔 사무실, 서울시립승화원, 그리고 무연고사망자분들이 거주하셨던 곳을 방문하면서 긴 호흡으로 무연고사망자의 삶을 추적했기 때문이다. 그 노력의 결과는 2019년 12월 16일부터 26일까지 14면의 지면에 “빈곤의 종착지 무연고 죽음 –370명의 기록”을 6회에 걸쳐 연재됐으며, 지난 2020년 2월 26일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제9회 인권보도상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
자연장 좋지만 유족 마음 헤아려야[내 생각은/유성원] 보건복지부는 환경훼손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자연장(自然葬·화장한 유골의 뼛가루를 땅에 묻는 장례법) 이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연장의 선호도는 45.4%로 높지만 실제 이용률은 선호도의 3분의 1 수준이다. 자연장은 환경보호 효과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자연회귀 기능으로 선호된다. 그래서 본인이 죽는다면 자연장으로 하고 싶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지만 실제 장법을 선택하는 것은 유족이다. 유족 입장에서는 자연장이 산이나 강에 뿌리는 산골(散骨)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져 불효라고 생각하기 쉽다. 대부분은 장사 뒤에도 일정 기간 유골을 모신 곳에 찾아가 돌봐야 마음이 편하다. 이 때문에 장례 후 일정 기간 봉안시설에 모시다가 자연장으로 옮겨 모셔도 동일한 비용이 드는 융합형 장묘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이용이 늘 것이다. 사별의 아픔, 그리움 등 유족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연장이 능사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성원 메모리얼소싸이어티 대표
여러분은 잘 죽는 법을 아시나요?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 웰다잉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고 삶을 품위있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어떤 정책과 준비가 필요할까요? 영상을 보고 함께 이야기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우한 폐렴으로 인하여 모두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온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어 세계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등산길에서 만난 한 자매님이 우한 폐렴이 좋은 점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물론 정말 좋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그나마 좋은 점도 있다는 자조(自助) 섞인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첫째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인간이 평등함을 깨닫게 되어 좋다 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민들만 걸리는 병이 아니요, 돈 없고 신분이 낮은 사람들만 걸리는 병이 아니라 한 나라의 수상도 걸리고 장관도 걸리고 돈 많은 사람도 차별 없이 걸리는 병이어서 코로나19 앞에서는 인간이 평등함을 깨닫게 해 주어서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가정을 소중히 할 수 있게 하여 좋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술집도 문을 닫게 되고 사회적인 교제도 멈추게 되어 직장 일 마치고 곧바로 가정으로 들어와 가족들과 함께 지나며 가정을 지키게 되니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염병이 끝난 후에도 가정을 소중히 하는 점은 계속 이어나가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셋째는 인생살이에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 주어 좋다는 것입니다
누가 무슨 말 더 할 수 있으랴 ? 이 풍진 세상을 모르는 세대들이 숨을 죽이다... .
일부 한국 언론의 구태의연한 조선족 비하 추태로 쌓인 불감증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끔 SNS에 뜨는 한국인의 연변(조선족) 덕담 동영상을 시큰둥하게 대해왔던 필자였다. 연변의 어느 으슥한 골목가게에서 양꼬치, 순두부, 온면 맛에 완전히 넋을 빼앗긴 한국 ‘미식가’ 백종원씨의 동영상을 봤던 적이 있다. “감동이다, 감동! 어― 좋아라”를 연발하며 연변음식에 몰입하는 백씨의 동영상에 조선족 네티즌들은 의외로 민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멋진 음식점을 놔두고 하필 초라한 골목가게를 고른 프로그람 PD의 저의를 꼬집은 것이다. 물론 프로그람 취지에 대한 해명이 뒤따랐지만 ‘초라한 골목가게’가 일부 한국 언론의 빈축거리로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불편한 심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네티즌들의 민감한 반응에 필자 또한 공감되는 바가 없지 않다. 조선족사회가 이성화돼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일전에 SNS에서 만난 ‘연변덕담타령’은 필자를 사로잡았다. 덕담내용이 날카로와서였는지 아니면 덕담을 펼치는 한국 젊은이의 느긋한 자세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순수함이 몸에 배여있는 조선족에 비기면 한국인은 싸가지가
2년 전 봄날 예순 살의 여성 시신이 앰뷸런스에 실려 장례식장에 도착하였다. 잠시 후 건장한 체구이지만 힘겨워 보이는 노인께서 장례식장에 들어섰는데 고인의 배우자인가? 하고 생각 되었다. 그런데 그 노인은 힘없이 로비의 소파에 몸을 바로 기대지 못하고 모로 기댄 채로 멍하니 천장만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분께 다가가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고인과의 관계를 물어 보았는데, 고인의 아버지라 하셨다. 배우자인가? 하는 나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 분께 왜 이리 힘겨워 하시냐고 물었다. 죽은 아이는 맏이인데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성 소아마비가 있어서 어려서부터 업고 다녔고, 학교에 갈 때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직접 업고 다니며 돌보느라 힘겨웠다고 말씀하셨다. 육체적인 힘겨움 보다는 마음이 더 힘들었을 것 같았다. 그분의 손을 잡아 드리고 등을 토닥여 드리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가는데, 30~40대로 보이는 남녀 두 분이 장례식장으로 당황한 듯 급히 들어 왔다. 고인의 자녀분들인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르신께서 고인의 동생들이라 하셨다. 큰 애를 낳고 장애가 있어서 돌보는데 온 힘을 기울이느라 동생들을 낳을 생각을 못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를 봐요. 그러지 마세요. .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노년만큼 행복한 연령대는 없다.” 이는 많은 사회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이다. 절대적인 빈곤과 건강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노년엔 매인 데가 없고 책임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 정신적으로 편안하기 마련이다. 남과 경쟁할 필요가 없고 부의 증가와 사회적인 위상을 위한 노력에서 자유롭다. 자기 생활을 자기가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노년이야 말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삶이 고달프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크게 마음가짐과 식생활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꼽고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 예방의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국제 의학 학술지에 비쳐진 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관리법을 요약해 본다. 마음가짐 마음가짐은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 U.C. 샌디에이고 의대 건강노화센터 제스테(Dilip Jeste)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이고 가족 간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면서 신앙심이 깊은 사람에게서 100세 장수자가 많은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90세 이상의 고령자일수록 긍정적이고 가족 간 긴밀한 유대감, 나아가서 돈독한 종교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우리는 자주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후회란 보통의 경우에는 결과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후회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이다. 아쉬워함을 지나 잘못을 깨우치고 뉘우치기까지 한다. 이는 후회란 그 상황에 머무는 것이 아닌 후회를 통하여 새로운 방향을 제시받는 것이다. 흔히 졸업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다시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 후회하게 될까? 성장과정에 따라 살펴보면 유년시절에서 청소년기에는 소중한 장난감을 망가뜨리거나 잃어 버렸을 때 또는 친구와의 다툼과 졸업에 따른 헤어짐, 조부모의 죽음 등 많은 과정 중에서 상실을 경험하게 되고 후회도 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는 잘 다니던 직장에서의 실직,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결혼과 이혼의 과정, 주거지의 이전, 부모의 죽음, 자녀의 죽음 등 더 많은 상실의 경험들이 우리를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노년기가 되어서는 육체적인 기능을 상실하기도 하고, 직업을 상실하기도 하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는 등 쉽게 아물어지지 않는 상실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조금씩 위축되어지는 것을 느끼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이러한
30대, 이제 나도 누군가가 기댈 언덕인데 1. 자신의 환경이 곧 세계관이 되는 어린 시절 자주 넘어져서 무릎이 깨졌다. 대충 초등학교 저학년까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거의 무릎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까진 곳이 또 까지는 바람에 짓무른 적도 여러 번 있다. 하지만 흉터 하나 없이 말끔하게 나았다. 30대가 된 후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몸의 회복력이다. 어릴 때는 무릎 깨져도 내비두면 금방 나았는데 이제는 반창고 붙이고 일주일은 조심해야 딱지가 앉는다. 내 몸에 있는 크고 작은 흉터도 전부 20대 이후에 생긴 것들이다. 나이를 더 먹으면 더 쉽게 다치고 회복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 반면 어린 아이의 마음은 쉽게 상처받고,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말랑한 마음에 받은 상처는 극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아예 극복하지 못하기도 한다. 지금이면 의연히 대처하거나 신경쓰지 않을 일도, 어릴 때는 실수를 하거나 밤에 괜히 곰곰이 생각하고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릴 때는 자라나는 환경이 중요하다. 환경을 방어하는 방법을 모르고, 자신의 환경이 곧 세계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나이 먹어서는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세계관은 이미 형성
'탈북민 모자' 6개월만에 영결식…탈북단체 "날치기 장례" 반발 [출처 : TV조선].
장례를 배우기 위해 홀연 미국으로 출국 금번 하늘문화원과의 제휴 협약으로 중국 유수의 업체와 고인이송업무를 시작한 인터내셔널F.S 김일권 대표는 본지 존문위원이기도 하다. '인터내셔널F.S' 김일권 대표는 기자와는 2001년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장례지도자과정 동문이다. 1999년 을지대 장례지도과와 같은 해에 설립된 1년 코스로 당시만해도 장례학과는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물던 시절로 엠바밍 영문원서 몇페이지를 흑백으로 시커멓게 복사한 A4 몇 장이 교재로 제공되던 시절, 늦은 밤 수업을 마치고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려 함께 하교하던 추억이 새롭기도 하다. 김일권 대표는 그 후 어느 날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장래가 유망되던 전자회사 간부자리를 내던지고 홀연히 미국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미국에서 장례문화를 본격적으로 수업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아무리 그래도 그 좋은 직장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다니...기자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시 사연이 본지 기사에 나와 있다. "그가 장례서비스 분야에 입문한 동기는 부친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장례를 맡은 장의사의 일처리가 너무 미숙한 것을 경험하고는 앞으로 다른 사람의 장례에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