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가 항암제나 의료기기에 의존하지 않고 가능한 한 편안하게 임종에 이르게 하는 '호스피스' 완화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그동안 호스피스센터를 거쳐 간 환자들의 반응을 31일 소개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호스피스는 유럽 중세에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행자가 쉬어가던 휴식처에서 유래한 말이다. 오늘날에는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해 수술ㆍ약물처방 등 적극적인 치료가 아니라 가능한 한 편안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총체적인 돌봄(care)'을 제공하는 개념의 용어로 쓰인다.

- "사람마다 불행과 행복은 다른 게 아닐까. 나한테는 몸의 불편함으로 왔고 어떤 사람은 가난으로 올 수도 있
는 거고.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20대 남성ㆍ90일 후 임종)
- "네(전문 봉사자)가 한마디만 해도 열 마디로 알아들을게. 약속해. 뭔가 고리가 풀리는 이 느낌, 재미있다."
- "네(전문 봉사자)가 한마디만 해도 열 마디로 알아들을게. 약속해. 뭔가 고리가 풀리는 이 느낌, 재미있다."
(40대 여성ㆍ11일 후 임종)
- "착하고 여리고 순수한 아들아. 강해지고 성실해지길 바란다. 칭찬 그때그때 못해서 미안하다."
- "착하고 여리고 순수한 아들아. 강해지고 성실해지길 바란다. 칭찬 그때그때 못해서 미안하다."
(40대 남성ㆍ5일 후 임종)
- "병원에선 화장실 말고 거울이 없다. 나 자신을 바라볼 기회가 없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나를 바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야기를 하고 나니 심리적으로 안정된다." (30대 남성ㆍ6개월 후 임종)
이 사례들은 서울대병원 호스피스센터에 머물렀던 말기 암 환자들이 상담과정에서 전문 봉사자를 통해 남긴 본인의 속마음이다.
홍진의 서울대병원 호스피스센터 간호사는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가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기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고 환자와 가족간 소통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집안에 말기 암 환자가 있다면 유서 작성 등 병원별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