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단짝인 짝꿍이 아프지 않고 저랑 평생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정 군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장애인 친구를 위해 가방과 우산을 들어주고 활짝 웃는 두 어린이의 우정을 그려냈다. 선이 비뚤배뚤하고 어딘가 엉성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다. 대회 주최 측인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과 전북은행도 정 군의 그림에 감동을 하여 대회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 군은 부상으로 상금 50만원을 받자마자 "장애인 친구를 치료하는 데 쓰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정 군이 이런 결심을 한 이유는 같은 반 '절친'인 한 장애인 친구를 너무 아끼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 이 친구는 잦은 수술과 치료로 학교를 나오지 못할 때가 잦았다.
50만원이 '큰돈'이라고 생각한 정 군은 친구가 더는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상금을 선뜻 내놓았다. 어머니 윤애선(38)씨는 "아이 할머니와 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모두 장애가 있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다 보니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자라게 됐다"며 "상금이 큰돈이라고 생각했는지 '이 돈으로 아픈 사람들이 나았으면 좋겠다'며 스스로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은 도내 장애 아동 가정을 선정해 정 군의 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금액이 적어 정 군의 바람대로 치료비로는 사용하기 어렵지만, 도움이 필요한 장애 아동 가정에 꼭 정 군의 뜻과 함께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