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장례' '스스로준비하는장례' 상조상품에도 영향

  • 등록 2018.03.14 11:24:27
크게보기

작은 결혼식과  작은 장례식, 혹은 착한 장례식이 이슈가  되고 있는 작금 상조서비스에도 이런 경향에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장례식장과 후불식 장례서비스 업체가 제휴하여 '맞춤장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 참조)


김정한씨(68·대구시 달서구 송현동)는 지난해 자신의 장례식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상조회사에 전화해 “아무것도 없이 태어났으니 가볍게 돌아가고 싶다”며 빈소를 차리지 말고 장례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가족에게는 자신의 시신을 화장한 뒤 고향에 뿌려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젊은 사람들이 작은 결혼식을 많이 한다. 거품이 많이 낀 결혼식 대신 필요한 것만 선택하겠다는 건데, 장례식도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장례식을 설계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역의 상조회사 역시 장례식 설계와 관련한 문의전화를 심심찮게 받는다고 했다. 주로 불필요한 장례 절차 등을 생략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작은 결혼식’에 이은 ‘작은 장례식’인 셈이다. 대구지역 한 상조회사 관계자는 “빈소를 아주 간소하게 해 달라는 등 본인의 장례식을 계획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이것 저것 빼면 얼마에 해 줄 수 있냐’며 구체적으로 묻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상조회사는 셀프 장례 상품이나 핵가족 전용 상품 등을 만들어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경주 서라벌대 김미혜 교수(장례서비스경영과)는 “스스로 장례 형태를 결정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데, 주로 ‘작은 장례식’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한번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장례나 죽음에 대해 개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생전에 임종노트를 작성하거나 자서전을 제작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 노인복지관 등에서는 노년층의 생애정리를 주제로 교육한다. 엔딩노트를 작성 중인 김영숙씨(86)는 “살아온 발자취를 회고할 수 있어서 좋더라. 엔딩노트를 쓰면서 인생의 무게를 잘 버텨낸 스스로가 대견했고 아이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작성 소감을 전했다. 


죽음을 체험하려는 젊은 층은 유언장을 미리 써보고 입관해 보는 등의 방식으로 죽음을 간접 경험한다. 지난해 가을 임종체험을 했다는 대학생 이선주씨(25)는 “수의를 입고 관에 들어갔는데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살면서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죽음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출처 : 영남일보]

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Copyright @2004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 서울다10295 등록연월일 : 2003년 11월 07일 제호 : 하늘문화신문 발행인 : 김동원 | 편집인 : 김동원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139 강동그린타워 11층 R1135 발행연월일 : 2004년 03월 05일 전화 : 02-6414-3651 팩스 : 0505-300-3651 copyright c 2004 하늘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