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장과 유사한 일본의 오바스테(姨捨)는 먹고 살기 어려운 처지가 됐을 때 늙은 부모를 버리는 관습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이 일이 산꼭대기에서 이뤄졌다면 지금은 도심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노인 유기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극명한 예시 중 하나는 일본의 '시니어 박스(senior citizen postboxes)'. 시니어 박스로 찾아온 가족들은 사회단체를 통해 해당 지역 요양원과 연결된다. 이는 오랜 경제침체와 인구절벽이 맞물리며 생긴 참사다. 100세 시대에 노년층은 일본 인구의 1/4로 늘어난 반면 생산인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인구절벽은 사회적 단위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사회안전망에 대한 비용부담을 늘린다. 결국, 2017년에도 노인이 버려지는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강서 비주에서 한 노인이 야외에 버려져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사진의 촬영지는 비성진 가구촌. 이 노인은 야외에 버려진지 며칠 째 돼가며 숲에서 사망직전까지 이르렀다고 전해졌다.](http://www.memorialnews.net/data/photos/20170205/art_14860870966016_38cc74.png)
지난 30일 런던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회운동가인 카타노리 후지타는 "일정 소득이 있지만, 여전히 빈곤에 시달리며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며 "타인에게 도와달라고 말하는 데 수치심을 느끼다 보니 도움조차 요청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일본 사이타마 현에서만 1년에 10명의 노인이 유기되고 있다. 이 수치가 하위 빈곤국의 전체 노인 유기수보다 많다는 게 후지타의 설명이다. 그는 "버려진 노인들은 대개 말끔하게 차려입은 상태에서 발견된다"며 "누구라도 노인을 돌보다가 더는 감당하지 못하면서 이런 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