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이 상조보험 시장에서 철수했다. 줄어드는 수요와 악화되는 손해율이 주원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MG손해보험이 올해 1월부터 상조보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 6월부터 상조보험 상품 영업을 중단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상조보험 손해율(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이 100%를 넘어서고 이를 보완할 신규 계약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도 “장기보험 주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며 "다만 한화손보는 간병보험에 특약형태로 계속 상보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편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조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손보사는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 등 두 곳만이 남게 됐다.

점차 악화되는 손해율 또한 상품판매 유인을 떨어트렸다.
상조보험의 각사 손해율을 살펴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105.1%, 12월은 85.9%를 나타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12월 102.4%로 100%대를 넘었다. MG손보는 상조보험을 출시한 2011년 12월부터 지금까지의 누계손해율이 92.8%에 달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2008년부터 손보사들은 급격한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상조시장 규모가 1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낙관하고 상조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대형 상조회사들이 속속 등장하며 수요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조회사 상품에 비해 상조보험이 보험금 지급(자살 등 고의사망 제외)이나 가입(나이, 병력)에 제약이 많아 상품경쟁력이 떨어졌다”며 “게다가 고객 보험료대비 지급보험금이 워낙 많이 나가 손보사들이 외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