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1501~1565)의 무덤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泰陵) 일대가 45년 만에 복원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문화재청은 태릉 북서쪽 우백호(右白虎·풍수지리에서 주산의 오른쪽) 지역에 있는 클레이사격장 부지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공사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1968년 이곳 부지 7만7423㎡(약 2만3400평)에 건립된 클레이사격장은 2008년 철거됐다. 클레이사격이란 날아가는 표적을 산탄총으로 맞히는 사격 종목으로, 이곳 사격장 철거 후 선수들은 충북 진천 등으로 훈련 장소를 바꿨다. 태릉 클레이 사격장 자리에는 이달부터 2015년 11월까지 27억여원을 투입해 ▲기존 건물의 석축과 배수로 철거 ▲원래 지형 복원 ▲외래 수목 제거와 전통 수목 식재 등의 복원 작업을 하게 된다.
사적 201호인 태릉과 강릉(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은 1960년대 이후 능역 내에 각종 체육 관련 시설이 들어서면서 '조선 왕릉 중에서 가장 심한 훼손을 겪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입장이다. 현재 이 지역의 수영장과 국군체육부대 건물 등은 철거된 상태다. 남한 지역의 조선 왕릉 40기는 2009년에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