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재단, 의료시설로 돈벌이에 눈독 ?

  • 등록 2011.04.07 11: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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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지역에 추진중이던 일부 대학의 종합병원 건립이 취소 또는 연기된 가운데 경희대의 해당 부지가 학교부지에서 종합의료시설 용지로 용도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대학들이 병원 건립을 빌미로 ‘땅장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용인시와 경희 법인 등에 따르면 경희대가 국제캠퍼스 부지에 8층 규모의 양·한방 복합병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해당 부지가 학교부지에서 종합의료시설 용도로 변경됐다. 용인 기흥구 하갈동 경희 국제캠퍼스내 산 27의1 일원 3만3천281㎡ 부지에 추진되던 병원은 지상 8층, 지하6층, 700병상 규모로, 용인시는 경희대의 병원 건립 제안에 따라 지난 2008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도시계획시설 용도를 학교 부지에서 종합의료시설로 변경했다. 그러나 3년여 가까이 된 현재까지 병원 건립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경희 법인 측이 부지 매각을 위해 병원 건립을 이유로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용도가 변경되면 사립학교법상 교육용 재산에서 수익성 재산으로 가치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매각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희 법인 측은 “대학병원보다 의료 연구시설 등 다른 형태의 의료 관련 시설을 추진 중이며, 토지 매각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을지재단도 수원 영통에 1천 병상 규모의 병원을 설립키 위해 지난 2008년 LH로부터 277억여원을 들여 3만1천376㎡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재단 측은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병원 건립계획을 잠정 보류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의정부시와 캠퍼스 및 병원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해 지역 일각에선 대학이 ‘땅장사’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당초 계획이 내·외부 사정으로 병원 건립이 보류되고 있으나 원래의 목적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완기 수원경실련 사무처장은 “병원건립을 위해 도시계획상 용도변경을 했다면 당초의 목적대로 사용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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