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서 고구려 돌방무덤떼 발굴

  • 등록 2010.03.29 16: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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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을 두른 경기도 연천은 예부터 최전방 싸움터였다. 임진강을 낀 이 요지를 넘보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쟁탈전에서 첫 승자는 고구려. 5세기 중엽 장수왕의 남방 정벌로 연천이 후방이 되자 한무리의 고구려 사람들이 옮겨온다. 만주벌, 평양을 떠나 물 좋고 살기 좋은 변경에 눌러앉기로 작심한 이들이었다.

25일 낮 고려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경기도 연천군 강내리의 고구려식 돌방무덤(석실분·사진)떼는 고구려 이주민들의 자취를 보여주는 유적이었다. 비무장지대 안 댐 수몰 구역인 임진강 기슭에서 9기가 확인된 무덤들은 모두 두 사람이 나란히 묻힌 부부합장묘로 추정된다. 3기씩 따로따로 모여 있어 가족묘의 양상도 띤다. 석실 안에서는 금제·유리구슬, 은팔찌, 흑색항아리 등의 부장품과 관고리 등이 나왔다.

김아관 연구원 실장은 “무기가 묻히지 않고, 다른 고구려 무덤에 별로 없는 고급 금제·유리구슬 등이 나온 점에서 무덤 주인은 고구려 귀족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무덤떼 인근에서는 초기 삼국시대의 집터 62곳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마을터도 드러났다. 불탄 나무기둥, 구들과 부뚜막 등이 남은 집터와 함께 발굴된 저장 토기, 시루, 철칼 따위를 볼 수 있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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