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랑니가 턱 속에 있는 이 여성인골의 오른쪽 아래턱 X선 사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 | 지난 2008년 7월부터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국립문화재연구소, 가톨릭대 의대, 충청문화재연구원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고대 순장인골 복원연구사업’이 이달 하순 16세 여성의 인체 복원 모형 공개로 일단락된다. 이번 연구는 고대인골에 대한 국내 최초의 학제간 융합연구 사례로 주목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정밀스캔, 영화의 특수분장기법, 디옥시리보핵산(DNA) 분석,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등 첨단과학기술이 동원된 분석 결과 16세 여성과 함께 묻힌 두 명의 남성은 서로 먼 외가친족일 것으로 판명됐다. 무덤의 주인과 가장 가깝게 누워있던 남성 순장자는 평소에 유독 고기를 많이 먹었지만, 죽어서 무덤에 묻힐 때는 발가락이 없어 사슴의 발가락으로 온전한 발모양을 갖추도록 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성준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5일 “한국 고대사회의 순장자는 노예나 전쟁포로 등 최하위 계층이 아닌 무덤의 주인공 곁에서 봉사하던 시녀나 호위무사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등은 이번 프로젝트의 연구성과를 7일 전북대에서 열리는 제33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