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으로 추산되는 반려동물시장에 각종 혜택카드와 금융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반려애(愛) 카드'를 선보였다. 동물병원, 애견샵, 동물검사소·동물 장례업체 등 반려동물 관련 업종 이용 시 10%가 할인된다. 대형할인점 및 온라인몰에서 5%의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실적 산정 시 이 카드로 할인받은 해당 이용금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하나SK카드는 한국애견협회와 단독 제휴를 통해 '하나SK 마이 펫(My Pet) 생활의 달인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 발급 시 자동으로 한국애견협회 멤버십 준회원(무료)에 가입돼 애견 관련 ▲훈련 및 위탁 ▲동물병원 ▲미용학원 ▲스튜디오 및 펜션 ▲장례 및 법률 상담 등 제휴가맹점에서 5~10% 현장 할인 또는 2%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 및 통신, 교통 등 6대 생활밀착업종에서 할인 혜택도 준다. 대구은행도 반려동물 애호고객 특화 상품인 'DGB 펫러브(Pet Love)카드'를 발급 중이다. 동물병원 20% 할인, 반려동물업종 10%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해당 카드 운용 수익의 10%를 반려동물 사랑기금으로 조성하는 점도 특징이다. 대형마트와 패밀리레스토랑 외식 업종에서 최대 각각 10%, 20%의 할인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참 좋은 내 사랑 펫(PET) 카드'를 출시했다. 전국 동물병원을 비롯해 미용·카페·호텔·훈련소 등 애완동물 업종으로 등록된 4500여 개 가맹점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일정 금액을 내면 자신의 애완견 사진을 카드 앞면에 입힐 수도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애견보험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 반려동물등록제에 따라 등록된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 롯데손보 '마이펫보험'등이 그 예인데, 일정금액의 자기부담금을 내면 나머지 수술비 중 일부를 보상하는 구조다. 삼성화재는 애견 침시술 금액을 지원하고, 롯데손보는 고양이도 가입된다. 애견시장 특화 금융상품은 높은 충성도와 평균 이상의 소비여력을 동시에 갖춘 고객을 확보하려는 틈새시장 공략 방법의 하나다. 애완견을 '식구'개념으로 여기는 금융소비자들이다 보니 관련 업종에 대한 소비성향이 강하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렸다. 다만 영업 측면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높지 않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발급 대상이 다소 제한적이라 실적이 좋은 건 아니다. 제휴 가맹점 등을 확보하는 식으로 상품성 개선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