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유율 98%, 하루 평균 6시간 스마트폰 사용, 아시아 6국에서 명품 소비 가장 활발, 환경·다양성 등 '사회적 가치 소비'에 민감,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틱톡을 가장 많이 쓰는 세대….
가치 소비란 환경·인권 보호 등 공익적 의미가 담긴 상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치 소비 경험을 공유하며 유통 산업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 98%, 하루 평균 6시간 스마트폰 사용, 아시아 6국에서 명품 소비 가장 활발, 환경·다양성 등 '사회적 가치 소비(이하 가치 소비)'에 민감,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틱톡을 가장 많이 쓰는 세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이달 공개한 한국의 Z세대 특징이다.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1996~2012년에 출생)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치 소비 경험을 공유하며 유통 산업을 바꾸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액티비스트(운동가)'로서 각종 이슈에 참여하고 제품 불매 운동 등을 벌이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틱톡(동영상 플랫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같은 세대의 여론을 재빠르게 형성한다는 점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1995년 출생)'의 행태와도 구분된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가치 소비에 지갑 여는 Z세대
회원 670만명 중 70%가 Z세대인 패션 앱 스타일쉐어에서는 레깅스 브랜드 안다르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배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다르가 펼치고 있는 '모두의 레깅스' 광고 캠페인이 10대 청소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안다르는 플러스 사이즈 배우, 77세 할머니 모델, 청각 장애 발레리나 등을 모델로 발탁해 '자기 몸 긍정주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지난 4월부터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인 '그린티 캠페인'을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제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동물 보호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이벤트다.
. 캠페인 한 달 만에 틱톡에는 Z세대 소비자들의 참여 영상 2000여 건이 올라왔고, 890만명이 홍보 동영상을 시청했다.
SPC삼립이 오는 10일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개장하는 에그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은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케이지 프리(방사 사육) 계란을 사용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 고객의 주문 대기 시간을 원화로 환산해 월드비전의 '아침머꼬' 조식지원사업에 기부하는 '소셜라인업' 캠페인도 펼치기로 했다.
동원F&B도 7일부터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친환경 캠페인 '에코챌린지'를 시작했다. 이면지 활용, 텀블러 사용, 분리수거 생활화, 잔반 줄이기, 화분 가꾸기 등을 실천하고 이런 내용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역시 올해 초 "사회와 공감(共感)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며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품질은 기본, 신념·명분 따라 쇼핑
Z세대의 가치 소비는 외국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은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달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미국 직원들이 'BLM'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으려 하자 "규정에 어긋난다"며 착용을 금지했다. 그러자 Z세대를 중심으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다.
모바일과 함께 자란 Z세대는 모바일을 통해 '빛의 속도'로 결집하고, 참여하며, 움직인다. 어리지만 목소리가 크다. 소셜미디어 속 인정과 관심은 '디지털 운동가'들의 자양분이다.
깜짝 놀란 스타벅스는 입장을 바꿔 BLM 티셔츠 25만장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단순한 커피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회사라면 젊은 세대가 브랜드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 등 Z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그룹은 발 빠르게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내놨다.
가치 소비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으로 소비가 결정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대안적 소비, 신념·명분 소비 트렌드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했다. [출처 : 퍼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