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매년 90%에 육박하는 화장률과 증가하는 도내 사망자 수에 맞춰 내년 2월까지 지역별 종합적인 장사시설 수급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19일 도에 따르면 도내 화장률은 2016년 86.2%였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높아진 87.7%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의 화장률도 이 기간 82.7%에서 84.2%까지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이 매년 화장률이 높아지면서 도내 화장률이 조만간 90%를 넘어설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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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고령화와 인구 증가 등으로 도내 사망자도 2016년 5만5천200여명에서 지난해 5만7천100여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도는 이같이 화장률이 높아지고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장사 및 봉안시설의 차질없는 공급을 위해 이번에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현재 도내 화장과 봉안 등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도는 설명했다.
현재 도내에는 수원(화장로 9기), 성남(화장로 15기), 용인(화장로 11기)에 화장시설이 있다. 이들 시설의 연간 화장 처리 능력은 5만1천100구이다. 이는 지난해 도내 화장 사망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 밖에도 도내 일부 시·군 주민이 서울시가 운영하는 고양 덕양구 벽제 화장시설(화장로 23기)과 서울 서초구 원지동 시설(화장로 11기), 인천 승화원(화장로 20기) 등을 이용해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도는 앞으로 사망자가 늘고 화장률이 높아지더라도 현재 원주에 조성 중인 여주·원주·횡성 공동 화장시설(화장로 7기. 올 12월 말 완공예정)과 화성시에 조성 중인 화성·부천·안산·시흥·광명 공동 장사시설(화장로 13기. 2020년 말 준공 예정)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도내 화장 처리 능력이 8만300구로 늘어나 당분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도내 170곳 공설·사설 공동묘지에도 많은 공간이 남아 있고, 봉안당 등 봉안시설 85곳의 안치능력도 100만기 정도 여유가 있으며, 봉안묘지 97곳 역시 아직 60만기분, 12개 자연장지에는 5만기분 정도가 남아 있어 장례에 차질이 없다고 도는 밝혔다. 하지만 도는 장기적인 대책 마련 차원에서 이번 종합계획 수립 시 지역별 체계적인 수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며, 공설·공원묘지와 장례식장 등에 대한 재개발 등 정비 사업 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