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전문요양병원의 장례식장 설치를 두고 3개월여간 시위와 고발로 대립한 주민과 병원이 서로 양보해 합의에 도달했다. 15일 구미시에 따르면 장천면 하장2리 푸른요양병원은 마을기금, 도로 일부 기부채납, 주민 진료 할인 등을 제시하고 주민이 이에 동의해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했다.

병원 측은 주민대책위원장 등을 업무방해로 고소한 데 이어 시위장소로 이용한 컨테이너, 전기시설 등을 불법시설이라며 고발했다. 양 측 대립 속에 구미시의회 윤종호 산업건설위원장이 중재자로 나서 병원과 주민대책위 간 만남을 주선하고 이견을 좁혀 나갔다. 계속된 타협과 대화 끝에 마을기금 2억5천만원, 주민 진료 할인, 병원 진입로 일부 기부채납 등에 합의점을 찾아 15일 공증을 받았다. 병원은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주민은 병원 진입도로에 시위 현수막 등을 모두 철거했다. 김방석 주민대책위원장, 최동인 하장2리 이장, 김무환 하장2리 노인회장 등은 공동 명의로 윤 위원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불가능해 보였던 주민과 병원 대립이 계속된 만남과 타협으로 해결됐다"며 "양쪽 모두 사는 길은 한자리에 앉아 협의하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설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