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마인드, 묘지냐 공원이냐?

  • 등록 2017.07.14 12: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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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람의 언덕' 수목장의 전무후무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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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하치오지시(東京都八王子市) 가타구라역(片倉駅)을 지나 다마구릉(多摩丘陵) 숲을 10분 정도 걸으면 시야가 갑자기 열린다.  '바람의 언덕 수목장 묘지', 지금까지 전혀 본적이없는 묘지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마치 공원처럼 보인다. 잔디로 덮인 대지 한가운데를 구불구불한 작은 길이 관통한다. 입구에는 큰 수반이 설치되고, 거기에 작은 헌화대가 있다.  묘비는 하나도 없다. 유골함이 잠드는 곳은 잔디 아래. 사방 35cm로 파트가 구분이 되어 있고  개별 구획 아래에 유골함을 매장하는 구조다. 구획 수는 약 3000기. 이 잔디 언덕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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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한가운데 보이는 공원같은 공간은 지금까지의 묘지의 이미지를 불식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통로의 양쪽에 설치된 금속판에 매장된 사람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다. 잔디의 어느 근처에 잠들어 있는지 그 명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를 설계한 사람은 일급건축사 자격을 가진 세키노란(関野らん) 씨.  '묘지설계가'를 자칭한 사람은 일본국내에서 아마도 그녀뿐일 것이다. 대학에서 건축, 토목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가 설계한 묘지에 관계자들이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6개소의 묘지가 완성되었고  미완성 또는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합하면 20개소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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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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