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김종온 특수건설회장 아들, 서울대에 5억 기부● 한국전쟁 직후 생활고 때문에 불과 한 학기를 남기고 서울대를 떠나야 했던 한 중소기업인이 사후(死後)에 아들을 통해 모교 사랑을 실천했다. 사망하기 한 달 전에 5억원 기부를 약속했고, 아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 10월 22일 폐암으로 작고한 고(故) 김종온(金鍾瑥) ㈜특수건설 회장. 1951년 서울대 지질학과에 입학한 김 회장은 1957년 군 제대 후 복학을 포기해야 했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김 회장은 당시 부모님이 부쳐 주는 학비 외에 모든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하는 가난한 고학생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철도기술연구소 지질실험실에 취직했다. 1971년은 김 회장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토목·기초공사 부문의 기업을 설립하고 현장을 누비면서 그 회사를 키우는 데 전력을 바쳤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기회가 온 것은 1996년. 서울대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학업을 마치지 못한 동문들에게 복학 기회를 줬다. 1997년 지구환경과학부에 재입학, 강의 대신 학교에서 내 준 과제물을 제출하고 이듬해 학위를 땄다. 12일 고(故) 김종온씨의 장남 중헌(사진
●태산보다 높은 효심… ‘지게 효자’ 이군익씨 산행 中언론 갈채● 중국 언론들이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타이산(泰山)에 오른 이군익(42·농협 인천지역본부) 씨의 효행을 앞 다퉈 보도해 화제다. 중국 산둥(山東)위성TV 등은 지난달 22일 ‘중국 불효자와 한국 효자’란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폭행당해 뇌수술을 받았으나 5명의 자식이 찾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씨의 ‘지게 효행’과 비교해 보도했다이 씨는 올해 6월 92세의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금강산에 다녀온 효행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교포 권혁범(47) 씨의 초청으로 19일 타이산에 도착했다.21일 안개가 짙게 드리운 타이산에서 한국인이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오르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많은 중국인이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중국인들은 산행을 마친 이 씨의 숙소로 찾아와 “뉴스에서 봤다”며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지 중국 시인은 “공자의 옛 고향을 찾은 이 선생의 효행이 세상 사람을 감동시켰다”는 내용의 시를 써 숙소로 보내기도 했다.이 씨는 연로해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에게 금강산을 구경시켜 드리고 싶었지만 도보나 휠체어로는 불가능해 특
●용서해다오 상속다툼 형제, 암 말기 형 요구로 10년만에 만나● “용서해라 아우들아. 다 내탓이다.” “아니에요. 형님 저희 잘못도 큽니다.” 지난 2일 오후 파주경찰서 민원실에는 김철수(64·가명)씨 등 4명의 형제들이 지나온 과거를 애써 후회하며 모두들 쏟아지는 눈물을 그칠줄 몰랐다. 철수씨 등 4형제는 이날 파주서 민원실의 도움으로 10여년만에 감격의 해후를 했다.몇해 전부터 아우들을 애타게 찾던 맏형인 김씨는 최근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도 포기한 채 초췌한 모습으로 동생들을 맞았으며 아우들은 이런 모습의 형님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을 토해냈다.이들의 10년만의 해후는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다. 지난달 24일 철수씨가 파주서민원실을 두드리며 동생들을 찾아달라고 해 신정희 경장 등이 20여일만에 동생들의 거주지를 확인했으나 동생들은 형제간에 감정의 골이 깊은 탓에 상봉거부의사를 밝혀 난항을 겪었다.할 수 없이 신 경장은 세명의 동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형님이 항암치료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데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으니 한번 만나줘라”고 간곡히 당부했다.동생들은 신 경장의 간곡한 청에 못이겨 민원실을 찾아 큰형 철수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