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열기가 미국을 휩쓸고 있다. 전장에서 스러져간 전몰 장병을 기리는 미국인의 애절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한편에서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휴가 시즌의 막이 오르고 있다. 28일 미 전역에서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각종 추모식과 기념행사를 열어 미군 전몰 희생자를 추모했다. 메모리얼 데이가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까닭에 일반 미국인에게는 휴가 여행의 적기로 받아들여지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인근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쟁 기념관, 베트남전쟁 기념관 주변에는 옛 군복을 차려입은 70∼80대 노병과 참전용사, 전몰장병 유가족, 관광객들의 추모와 헌화의 발길이 이어졌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운집한 퇴역 군인 및 현직 장병들은 수백개의 성조기를 펄럭이며 이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한 뒤 “미국이 누리는 자유는 많은 희생의 대가로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변으로 떠나거나 야외 바비큐 파티를 하며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즐기는 미국인도 많다. 미국의 여행·자동차서비스그룹 AAA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낀 주말에 미국인 3800만여명이 여행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5월 마지막 주 메모리얼 데이 황금 연휴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휴가 시즌의 개막’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