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녕시인은 나의 절친한 친구다. 그가 지난 어버이 주일에 발표한 시 "하늘로 띄우는 사모곡"이접하는 사람마다의 가슴에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세월이 흘러도 오히려 더욱 그리운 "어머니"는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이다. 본지 독자와 함께하고 싶어 여기에 소개한다. . . . |
이 광 녕 낳으신 죄 한 맺혀 핏멍들은 쑥부쟁이꽃 먼저 간 죄 큰 설움에 슬피 우는 산비둘기 눈물로 밥 말아 주시던 어미사랑 그리워라. 꽃상여 출거할 때 이내몸은 몰랐어라 젖먹이 두고 가신 통한의 저승별곡 농고개 하늘 구렁엔 핏빛으로 물들었네. 단장의 애끊으신 피붙이 남겨두고 못다 사랑 토하신 피 통곡도 다 못 묻어 살 찢어 내게 주시던 어미 사랑 그리워라. 허허한 가슴앓이 만지면 무엇할까. 들창가, 줄무늬 꼬까옷, 쑥불냄새 꽃상여 꿈 같은 우리 이야기 이것이 전부여라. 얼룩진 마음이야 언제나 가시려나. 혼자서 늘 가슴앓이 신음 속에 묻어 놓고 효도 한번 못해 보고 타는 모정 그렸다오. 육십 년 가신 세월 어찌 그리 크신지요. 보릿고개 당신 없는 서러운 지난날들 눈물로 젖은 세월을 하늘 보며 살았다오. 아들 위해 기도하신 운봉골 예배당길 하늘 향해 살라시던 묵시록 깔렸는데 길 따라 눈물 사연은 들풀 위에 맺혀 있소. 하늘빛 쏟아지는 들창가 마주 앉아 햇볕 쪼여 데피우고 눈물로 밥 말아 주시던 그해의 가을 하늘은 유난히도 높았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