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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 사명 남기고 떠난 고 김성은 국방장관

 
- ◇ 고 김성은 국방장관을 태운 운구차가 참석자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향군회관을 떠나고 있다.
●고 김성은 국방장관 노제…성우회, 해병대전우회, 향군임직원 등 300명 애도
●"애국심과 열정, 진정한 해병정신 거울처럼 본받아 따를 것을 다짐"
18일 오전 서울 잠실 향군회관 앞마당. 해병대 전우회 악대의 장중하고도 구슬픈 진혼곡에 맞춰 고 김성은 정 국방장관의 리무진 영구차가 노제를 끝내고 이곳을 떠나고 있다.

영구차가 떠나는 방향에 맞춰 일렬로 도열한 성우회 장군들과 해병대 전우회, 향군임직원들은 비를 맞으며 고인에 대한 ‘마지막’ 거수경례를 했다. 아랫입술을 굳게 물고 슬픔을 참지만 힘주어 올린 손은 속울음과 함께 떨리고 있었다.

보수우파진영의 안보대회 현장마다 빨간색 해병대 모자를 쓰고 나타나 대회관계자들을 격려하던 모습,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를 주장하던 카랑카랑한 목소리…. 스르르 빠져나가는 영구차와 함께 고인의 생전모습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고인은 그렇게 애국적 교훈과 사명을 남기며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고 김성은 전 국방장관. 우국의 일념으로 참 군인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장군. 그는 83세로 타계하기 전까지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을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군 원로들과 종교계 등 곳곳을 다니며 쉴새없이 노력했다. 때문에 그의 주요 사인 중 하나가 바로 ‘과로로 인한 패혈증’.

고인의 이런 ‘아까운 죽음’을 하늘도 슬퍼한걸까. 이날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늘에서는 굵은 빗줄기가 쉴새없이 쏟아져 내렸다.

박세직 향군회장은 조사에서 “‘귀신잡는 해병’신화를 창조하신 한국전쟁의 영웅이시며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 불멸의 군인상을 남기시고 온 생애를 국가와 군의 발전을 위해 다 바치신 장군”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되새겼다.

‘죽음을 각오하고 나라를 지켰건만, 지금 이 땅위에 다져진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어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아느냐!’

살아생전 고인의 이같은 ‘명언’을 언급한 박 회장은 “불과 몇주전까지만 하더라도 작통권 유보와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를 위해 거액의 사비를 쾌척하시면서까지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애국안보단체들의 안보활동을 독려하시고 애국·호국의 충정을 토로하시던 장군님의 열정적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런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시다니 이 어인일입니까”라고 고인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직도 이 나라의 안보의 백년대계를 위해 하실 일이 태산 같은데 그리고 장군님께서 구국의 결단으로 주도하신 1000만 서명운동의 결과를 보시지도 못한 채 이렇게 유명을 달리하시다니 진정 애통한 마음 가눌 길 없습니다”라고 울먹였다.
 
- ◇ 고 김성은 국방장관의 영정사진과 ´향군대휘장´
박 회장은 “장군님께서 오늘 비록 우리의 곁을 떠나가셔도 생전에 남겨 놓으신 구국·애국·호국의 열정과 위대한 업적들이 아름다운 밀알이 되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히 쌀아 싹트고 꽅을 피워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면서 “우리 전 향군회원은 조용히 옷깃을 여미고 우국의 일념으로 살아오신 위대한 노병에게 불멸의 찬가를 보내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김명환 해병대 중앙회 총재는 “위기에 처한 이나라를 건져내시고 오직 평생을 나라 걱정으로 밤잠 못 이루고 뒤척인 장군님은 해병탄생에서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도솔산 전투와 장단지구 전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전투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셨다” 고 고인의 생애를 회고했다.

김 총재는 이어 “또한 전시작전통제권 유보를 위한 일천만 서명운동을 몸소 실천하셨다”면서 “80만 해병전우들은 장군님의 그 애국심과 열정, 진정한 해병정신을 거울처럼 본받아 따를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의 노제에는 유가족들과 박세직 향군회장을 비롯한 역대 향군회장과 임직원, 백선엽 장군, 박진 국회의원, 김명환 해병대 중앙회 총재와 해병전우, 참전 및 안보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재향군인회 10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고인에 대해 향군은 향군 최대 영예인 ´향군대휘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 장군 제1묘역에 안장된다.

한편 이날 노제에는 고 김성은 전 국방장관의 죽음을 애도해 하는 벽안의 노병도 참석했다.
 
- ◇ 하늘도 슬픈듯 고인의 노제가 열린 이날 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우중에서 고인에 대해 거수 경례를 하는 참석자들.
그는 향군이 주최한 해외 참전용사 방한 초청행사에 참석한 워렌 위드한(Warren H. Wiedhahn, 74세)대령. 위드한 대령은 1950년 8월 진주·마산 지역의 진동리 전투에서 고인과 함께 상륙작전을 벌인 전우.

위드한 대령은 당시 미 제1해병여단 5해병연대의 일병이었고 김성은 장군은 해병 중령으로 후에는 ‘진동리 전투 서클 모임을 통해 우정을 지속해 왔다. 위드한씨는 이번 한국 방문에 앞서 김 전 장관과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고인의 부음을 들어야 했다.

위드한 대령은 “1950년 8월 18살 일병의 나이로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가운데 부산에 상륙해 한미 해병대가 최초로 작전한 진동리 전투를 벌이면서 김성은 장군과 만나게 되었다”면서 “위대한 전우 김성은 장군과 그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 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데일리안]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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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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