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깨달음의 산책, 묘지나들이

 
‘공포’와 ‘엄숙’. ‘공동묘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가지 이미지다. 하지만 묘지는 번잡함없이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인 동시에, 삶과 근접해있는 죽음을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아 성찰의 장(場)이기도 하다. 성격과 모양새가 저마다 다른 서울의 대표적인 묘지 세 곳도 ‘생각 있는 나들이’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이국적인 정취를 느껴보려면 서울 마포구 양화진 부근의 ‘외국인 선교사 묘원’이 제격이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에서 내려 한강 쪽으로 걷다보면, 기념관과 아담한 묘역으로 이뤄진 외국인 묘지가 나온다. 이곳에 잠들어있는 13개국 500여명의 외국인들은 대부분 격동기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일들을 했던 사회사업가와 선교사들이다.

저마다 다른 크기·색깔의 비석들과 십자가가 오밀조밀 늘어서 있는 모양은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보았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홍대앞이나 선유도 등을 찾는 나들이객이 들르거나 작품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도 즐겨 찾고 있다. 이른 점심을 마친 서교동 일대 직장인들의 한낮 산책로로도 사랑받고 있다. 물론 선교사 묘역을 찾아 추모예배를 갖는 교회 신도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개방시간은 월~토요일 오후 5시까지. (02)332-9177



▲24일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지섭 기자

◆국립서울현충원

여전히 ‘국립묘지’라는 말이 익숙한 ‘국립서울현충원’. 매년 국경일 즈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단정하게 늘어선 비석들을 잡은 TV 화면으로 익숙하다. 순국선열들과 그 유족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칫 비칠 수도 있지만, 모두에게 열려있는 곳이다. 동작구는 구민 건강 걷기 대회 등 많은 행사를 이곳에서 치르고 있고 이웃 서초구 반포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산책 장소다.

50여년의 세월 동안 숲 관리를 철저히 해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생태의 보고’가 됐다. 맹금류인 붉은배새매와 좀처럼 보기 힘든 딱따구리도 발견되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라고 묻는 꼬마들을 위한 산 교육장소이기도 하다. 하절기인 요즘 개방시간은 오후 6시까지. 지하철 4호선 동작역. (02)815-0625, www.snmb.mil.kr

◆망우리 공원

‘공동묘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망우리. 여름날이면 숱하게 등장하는 귀신 이야기의 배경지로 한때 이름을 날리던 곳. 하지만 숲내음을 맡으며 가벼운 운동도 겸할 수 있는 푸른 녹지 공간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중랑구는 지난 1998년 ‘망우리 공원’으로 문패를 바꿔달고 보다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게 산책로도 예쁘게 손봤다.

중랑구에서 경기도 구리시로 넘어가는 망우리 고개를 넘기 바로 직전, 오른편으로 뻗은 산책로는 힘들이지 않고 운동효과도 좋은 5.2㎞의 나지막한 능선. 서울에 얼마되지 않는 능선 마라톤 코스이기도 하다. 화장을 하거나 선영(先塋)으로 옮기는 봉분을 이장한 자리에는 꽃나무들을 심어 묘지는 갈수록 푸르러지고 있다. 이곳은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등 우리 근대사에 한획을 그은 위인들이 잠든 역사 교육장이기도 하다. 지하철 청량리역이나 상봉역에서 내려 망우리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중랑구청 공원녹지과. (02)490-3395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