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숲은 드라마다, 나무는 죽지 않는다.

 
숨 죽인 듯 조용해 보여도 숲에서는 생로병사의 드라마가 매일 만들어진다. 숲의 주연배우는 나무다. 숲에서는 죽은 나무까지도 자기 소임을 다 한다.

사실 생태계라는 거대한 시각으로 봤을 때 죽음은 또 다른 관계망의 시작이다. 오랫동안 숲을 지키던 나무 한 그루가 생을 마감했다고 치자. 장수하늘소가 산란을 하고 애벌레를 먹기 위해 날아온 딱따구리가 구멍을 뚫고 집을 짓는다.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서 흘러나온 수액은 작은 곤충들의 달콤한 음료가 되고 점점 분해되어 가던 나무가 결국 쓰러지면 쓰러진 나무 틈으로 족제비가 몸을 숨기고 도마뱀이 집을 짓는다. 축축한 숲 바닥에서 이끼들이 올라와 쓰러진 나무를 뒤덮으면 그 속에 거미가 알을 낳고 버섯이 자라기 시작한다. 버섯을 먹기 위해 달팽이와 짐승들이 나무를 찾고 숲은 다시 새로운 순환을 시작한다.

불교 교리 중에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게 있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말이다.
국외 포교에 앞장서다 2004년 열반에 든 숭산 스님은 `불생불멸`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할 때 `no appearing, no disappearing`이라는 말로 대신했다고 한다. 즉 세상에는 새롭게 나타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없다는 말이다. 이 개념 안에서 보면 살고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모든 것은 우주 안에 이미 있었고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있는 것이다. 나무라는 형태로 있든, 딱따구리 뱃속에 있든, 아니면 흙이 됐든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대과학도 불생불멸을 인정한다. 특히 환경이나 생태이론에서는 이미 그 중심에 불생불멸이 자리잡고 있다.

산림학자이자 숲 해설가인 차윤정 씨가 쓴 `나무의 죽음`은 우리가 흔히 죽었다고 말하는 쓰러진 나무의 새로운 삶을 치밀한 시각으로 정리한 책이다. 놀라운 건 숲 전체 생태계 중 30% 정도가 죽은 나무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사실이다. 나무는 죽었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은 것이다.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