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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복지 선진국 요양원들의 변화

고령사회 불루오션 '시니어산업'의 혁신

고령화사회의 불루오션 신업으로 급부상 하고있는 실버(시니어)산업의 발전은어디까지 와 있는가?  급속한 핵가족화와 부모부양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의식변화, 노년세대들의 자냐의존탈피 등 여러 이유로 요양원 시설이 주목받고 있는 현실 가운데, 선진 외국의 관련마인드와 시설의 눈부신 혁신은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여겨 도 좋을 것이다.  국내 관련전문가의 글을 게재한 중앙일보 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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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방안전문제, 노인학대, 위생문제 등으로 국내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아직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어르신도 노인요양기관에 가는 것을 꺼리고, 모시는 자녀도 왠지 모르게 불효이라는 죄책감까지 드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나이 들어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가 오면, 누구든 노인요양기관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요양기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부모와 우리 자신이 노후를 보내고 싶은, 그런 곳 말이다.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선진국은 우리가 현재 고민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노인요양기관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해 기존의 전통적인 모습에서 탈피해가는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노인요양원의 혁신사례를 통해 시니어비즈니스가 단순 이익창출산업이 아닌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따뜻한 산업'임을 알 수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요양원, 미국의 ‘에덴 얼터너티브’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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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 뉴욕주 소도시 뉴 베를린에 위치한 ‘체이스 메모리얼 요양원(Chase Memorial Nursing Home)’에 새로 부임한 젊은 의사 빌 토마스(Bill Thomas)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 그는 무료함(boredom), 외로움(loneliness), 무력함(helplessness)을 요양원의 세 가지 ‘역병'으로 정의하고, 이를 없애려고 요양원에 생명체인 동물, 식물, 어린이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당시뉴욕주 규정상 요양원엔 개 1마리와 고양이 1마리만 허용됐지만, 빌은 주 의회를 설득해 작은 개 2마리, 고양이 4마리, 잉꼬 새 100마리를 요양원에 들여놓는 실험적 허가를 받았다. 각 방에 식물도 놓았다. 잔디밭을 없애 채소밭과 꽃밭 정원을 만들었고. 직원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이후 요양원에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방과 후 교실을 열었다. 나중엔 요양원 안에 탁아시설도 만들고, 지역주민의 가족과 친구들이 요양원 정원에서 뛰어놀도록 개방했다. 
 
생명이 있는 반려동물이 들어오면서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층에 변화가 일어났다. 스스로 직접 식물에 물을 주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강아지와 산책하러 나가거나 새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활력이 체이스 메모리얼 요양원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고령층의 복용 처방 약이 지역 내 다른 요양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약 구매비용도 30%, 사망률도 15%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났다.빌토마슨은 1994년 이 요양원에 적용한 프로그램 이름인 '에덴 얼터너티브(Eden Alternative)'를 비영리단체로 만들어 미국을 비롯한 15개국 요양원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또 2005년에는 미국 로버트우든 존슨재단(Robert Woods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그린하우스 모델'을 만들어 미국 내 요양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세대통합형 요양원, 일본의 ‘아오이케어’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자.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과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나라다. 일본은 2016년 이미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6. 7%를 차지하고 있으며, 출생률은 1.44명이다.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면서 일본 노인도 자녀·손자녀와 접촉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나타났듯이 노인이 자녀·손자와의 접촉이 부족하면 외로움과 우울증을 경험하고, 세대 간 접촉이 증가할수록 행복감이 증가한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 세대통합형 요양원이 생겨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혁신적 요양원 모델은 바로 도쿄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후지사와에 있는 ‘아오이케어(AOI care)’다. 아오이케어 창업자 타다스케 카토는 원래 중환자 노인시설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요양원에 갇혀 있는 요양원 현실에 충격을 받아 퇴사하고, 2001년 25세의 나이에 자신이 구상한 새로운 요양원 아오이 케어를 설립했다. 

아오이 케어는 두 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섹션은 치매로 인해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치매 고령자 그룹 홈(치매 대응형 공동생활 개호 서비스)’이다. 다른 섹션은 거주하는 고령층이 방문하거나 원하는 경우 짧은 기간 거주할 수 있는 ‘개방 공간’이다. 아오이케어는 모든 연령대의 이웃이 집에서 도시, 학교, 직장까지 이동하면서 접촉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오이케어를 방문할 수 있다. 지역주민이 아이들과 함께 아오이케어의 개방공간에 와서 차를 마시거나 아이와 함께 놀 수도 있다. 아오이 케어의 노인들은 개방공간에서 자신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이나 가족과 자신의 일상 활동을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다. 
 
실제로 아오이케어 개방공간에선 아이와 노인들은 차를 마시거나 캐치볼을 하곤 한다. 아이들은 또 노인들과 함께 만든 차 같은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세대 간 협업을 통해 어린이들은 노인과 상호 작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노인들은 요양원 시설노인이 아닌 지역주민으로 당당히 살아간다.  아오이케어는 기존 요양원이 지역사회와 고립됐던 단점을 극복하고, 지역사회과 물리적 접촉을 하고 함께 생활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제2의 가정’으로 변화하는 데 성공한 사례가 됐다. 
 
대학생과 동거하는 요양원, 네덜란드 ‘휴머니타스'


유럽에는 요양원이 대학생 기숙사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 데벤테르(Deventer)에 위치한 ‘휴머니타스(Humanitas) 요양원’이다. 이곳은 2012년 네덜란드 정부가 80세 이상 중증 고령층에만 연속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제도를 변경하면서 요양원 거주 고령층의 비용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제도가 변경되면서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층은 교육·상담·문화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휴머니타스의 제아(Gea Sijpkes) CEO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대학생을 생각하게 됐다. 학생들이 휴머니타스에서 방을 얻게 된다면 하숙비를 절약할 수 있고, 동시에 휴머니타스는 젊은 청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대학생들이 거주하게 되면 휴머니타스를 따뜻하고 활기찬 장소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휴머니타스는 거주를 원하는 대학생 모집에 나서 이들과 자원봉사 계약을 했다. 2018년 현재 6명의 대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한 달에 적어도 30시간 동안 고령층을 위해 '좋은 이웃' 활동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이메일 사용하기, SNS 사용법, 영상통화 방법, 회화 등이다. 거주민들은 젊은 대학생들로부터 바깥세상의 소식을 듣는다. 대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 파티, 콘서트 등의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 외부 세계와 자주 접촉하는 고령층은 우울증과 고독감을 상대적으로 덜 겪는다는 연구결과처럼, 휴머니타스 거주 고령층은 삶의 기쁨과 생기가 넘친다고 한다. 때로는 대학생들 가운데엔 자원봉사자에서 노인의 친구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함께 늦게까지 영화를 보며 자신의 삶에 대해 의논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휴머니타스의 혁신적 변화는 유럽 및 미국으로까지 전파돼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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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 시작 이후 지난 10년간 요양산업이 빠르게 양적 확대를 거듭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요양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해 주거지역에 건립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례도 있다. 만약 위에서 소개한 선진국의 혁신적인 요양시설이 도입된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요양원을 ‘제2의 집’으로 인식하는 날도 올지 모른다. 하지만 혁신의 중심에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인 요양원에서 벗어나려는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함을 잊으면 안 된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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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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