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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장례문화

태국 푸미폰 국왕 '세기의 장례식' 엄숙 거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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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세운 태국 국민의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라마 9세)의 장례식이 25일부터 닷새간 성대하게 치러진다.  1년간 애도 기간을 거쳐 닷새간 치러지는 장례식에도 이런 푸미폰 국왕에 대한 태국 국민의 사랑과 존경심이 배어있다. 푸미폰 국왕의 시신이 안치된 방콕 왕궁에는 지난 1년간 1천300만명 가량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태국 정부는 불교식 다비식(茶毘式)으로 마무리되는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을 위해 왕실 화장터로 쓰이는 왕궁 근처 사남 루엉 광장에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를 재연한 화려한 장례식장을 꾸몄다.


장례식장 중앙에는 수미산(須彌山, 고대 인도의 우주관에서 세계의 중심에 있다는 상상의 산)을 형상화한 50m 높이의 건축물이 우뚝 섰고, 수미산을 에워싼 8개의 산과 바다 모형은 물론 서사시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상과 별도의 건물들도 설치됐다. 국왕을 인간과 함께 사는 신(神)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국왕의 시신 운구에 사용되는 관과 수습한 유골을 담을 함은 고가의 백단(白檀)나무 조각 수만 개를 이어 붙여 만들었다. 관과 유골함에 쓰인 나무 조각은 국왕의 시신을 수미산으로 옮겨준다는 상상의 새 ‘가루다’ 모양을 하고 있다.

장례식은 25일 저녁 5시30분 국왕의 시신을 안치한 왕궁에서 기도회로 시작됐다. 이튿날인 26일 국왕의 시신과 유골함을 화장터로 옮긴다. 장례식의 하이라이트인 이날 행사에는 5천600여명의 군인들이 동원돼 2.5㎞에 달하는 화려한 행렬을 이루며 길이 18m, 높이 11.1m의 금빛 '왕실전차'를 인도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비식이 치러지고 오후에는 국왕을 추모하는 대규모 공연이 이어진다. 27일 오전 수습한 국왕의 유골을 다시 왕궁으로 옮기고, 이틀간의 기도회를 거쳐 29일 오후 유골을 왕궁 인근 2개의 사원에 분산 안치하면 모든 의식이 종료된다.


장례식에는 전 세계 42개국의 국가지도자와 왕족들이 대거 참석해 조문한다. 미국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조문단을 파견하고 중국은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가 조문단을 이끈다. 한국에서는 박주선 국회부의장, 민주당 강병원, 자유한국당 백승주,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으로 구성된 정부 조문 특사단이 파견된다. 부탄의 왕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과 아프리카 레소토의 레트시에 3세, 통가의 투포우 6세, 말레이시아 페락의 술탄인 나즈린 샤 등이 왕비를 대동해 방콕을 방문한다. 스페인의 소피아 왕비, 네덜란드의 막시마 왕비, 스웨덴의 실바, 벨기에의 마틸드 왕비도 왕족 조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 왕국의 프레데릭 왕세자, 호쿤 마그누스 노르웨이 왕세자와 함께 영국의 앤드류 왕손과 아키히토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 부부도 푸미폰 국왕의 마지막 길에 헌화한다.


푸미폰 국왕은 친형인 아난다 마히돈(라마 8세) 국왕이 약관의 나이로 승하한 뒤인 1946년 6월 9일 즉위해 지난해 10월13일 서거할 때까지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하면서 태국 국민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막대한 왕실 재산 가운데 일부를 수많은 농업 및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젊은 시절에는 사진기를 메고 산간벽지의 농민과 소수 민족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이를 토대로 농업, 수자원, 환경, 고용, 보건, 복지 등 분야에서 4천여 건이 넘는 로열 프로젝트를 가동해 국민의 삶을 개선했다.


또 군부 쿠데타나 대규모 시위 등 정치적 격변기에는 권위있는 중재자로 나섰다. 1973년에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향해 발포하자 왕궁을 개방해 학생들을 보호했고, 1992년에는 민주화 시위 와중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야권과 대립하던 수친다 크라프라윤 총리를 준엄하게 꾸짖어 해외 망명길에 오르게 했다. 그동안 무려 19차례의 쿠데타가 벌어지는 불안한 정국 속에서도 태국이 동남아에서 비교적 안정된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푸미폰 국왕이 사회 구심점으로서 활동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태국 국민은 이런 푸미폰 국왕을 '아버지'로 부르며 신처럼 받들었고, 그 덕분에 그는 다른 입헌군주국의 국왕과 달리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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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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