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사망한 사람의 정자를 채취하는 것이 불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신의 정자와 난자를 동결해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난자 동결 보존법'이다. 경제적 또는 기타 사정으로 당장 출산할 수 없는 여성들의 임신 가능성을 보존해준다. 미국에서는 해외 파견을 가는 여군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애플·페이스북 등 일부 기업에서는 커리어 유지를 위해 임신을 미루는 여직원들에 대한 난자 동결 시술을 지원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난임 혹은 불임을 대비해 난자를 동결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난자뿐만 아니라 정자 동결도 가능하다. 보통 남자의 경우 40세 이후부터 정자 운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자은행을 통해 그 이전에 동결하는 것이 좋다.
이런 가운데 죽은 남편의 정자를 이용해 딸을 낳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5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께 중국계 여성 페이샤천은 3㎏의 건강한 딸을 낳았다. 놀랍게도 천씨는 3년 전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경찰관 남편 류원젠(당시 32세)의 몸에서 정자를 추출해 임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12월 뉴욕 브루클린 일대를 순찰 중이던 류씨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불만을 품은 20대 남성 이스마일 브린슬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비슷한 예가 국내에도 있다.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을 잃은 천씨는 병원 측에 남편의 정자 채취를 요청한 뒤 이를 냉동 보관했다. 몇 번의 시험관 수정을 거친 끝에 천씨는 남편이 사망한 지 3년 만에 득녀했다. 전문가들은 사망한 지 24시간 이내에는 정자를 추출할 수 있고, 냉동할 경우 원 상태로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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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정자수 40년만에 50% 급감...`인류 인구 비상`
서구 남성들의 정자수가 지난 40년동안 50%이상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FT는 미 뉴욕의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 샤나 스완 교수는 “정자 수 감소는 25년 전 처음 보고된 이후 큰 우려가 돼왔다”며 “이번 결정적인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감소세는 매우 강하고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생식의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저널인 ‘휴먼 리프로덕션 업데이트’(Human Reproduction Update)지에 게재됐다.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히브류대의 하가이 레빈 등은 1973년부터 2011년 사이에 진행된 7500건의 정자 관련 연구를 조사했다. 이들 연구진은 그중 우수한 실험실 운영기준을 충족시킨 185건을 선별해 메타 분석(개별 연구결과들을 통계적으로 통합 또는 비교하여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연구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연구방법)했다.
이같은 결과에 따르면 정자 농도(정액 1㎖ 속에 들어 있는 정자의 수)는 이 기간 동안 52.4% 옅어졌으며, 정자 수는 59.3% 줄었다. 연구 대상자들을 선별할 때, 아이가 있는지는 고려되지 않았다. 레빈 박사는 “1995년 이후의 연구만으로 분석을 한정하면, (정자수) 감소세가 잠잠해졌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며 “이러한 결과는 공공보건에 커다란 영향을 함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논문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니얼 브리슨 맨체스터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서구(남성)의 정자 감소 규모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유독성 화학물질 때문에 남성의 정자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 세계적으로 인식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