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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묘지를 정리하자 -변성식 위원

우리의 좁은 국토에 안치되어 있는 묘지(墳墓)가 자그마치 2,000만 여기(基)를 헤아린다. 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다. 한데 우리 조상의 묘지가 요즘 큰 수난을 겪고 있다. 묘지 확보는 물론 관리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관리상의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객체수가 늘어나면서 봉분이 파헤쳐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 그래서 문중 묘지가 시멘트로 덧씌워지는 일이 생겨났다. 철마다 벌초를 해야 하는 손길이 없는데다 멧돼지가 파하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파란 잔디로 덮여야 할 봉분이 회색의 시멘트로 덧씌워진 흉측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초록의 페인트를 칠한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조상을 욕되게 할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건전 장례문화 캠페인을 펼치며 만나는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조상 묘지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누가 조상의 묘지를 관리할지 큰 걱정을 한다. 조상의 묘지를 찾는 참배객은 날이 갈수록 줄고 있고 방치된 무연고 묘지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일부 공원묘지는 계속 늘어나는 무연고 묘지로 해서 관리자체가 어려워져 파산신청을 할 정도다.  우리 후대들이 오늘의 세대가 떠난 뒤 과연 조상의 묘를 관리해 줄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실용성과 편이성 나아가 개인 우선의 삶을 추구하는 우리 후대들이 조상의 묘지를 관리해 줄 것이란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조상의 묘를 관리해오던 우리 고령자 세대가 자발적으로 묘지를 정리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지금까지 관리해오던 묘지를 정리하여 후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 오늘을 사는 선배로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바람직한 장례문화 캠페인과 사전장례의향서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면서 고령자 스스로가 관리하던 묘지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평년인 2013년과 2015년 연간 개장 유골 화장건수가 각각 4만 8,206건과 4만 6,453건으로 평균 4만7,330건에 달했다. 윤달이 포함된 2012년과 2014년은 개장유골 화장 건수가 각각 8만7,982건과 8만 15건으로 집계돼 평년대비 77.5% 많은 8만3,999건으로 분석됐다. 이장(移葬)은 윤달에 하는 것이 좋다는 속설에 따른 증가였다. 어떻든 조상의 묘를 정리하는 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바람직한 현상이라 본다.

버려지고 외면당한 무연고 묘지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어느 누구나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골칫거리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고령자가 이 같은 조상의 분묘를 깨끗이 정리하는 일이야 말로 후대들의 고민과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자연을 되살려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골든에이지포럼 전문위원 변 성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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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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