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산악 지역 토라자에서 12년 전에 사망한 남자가 방에 놓인 관에서 잠들어 있다. 이 지방에서는 장례식이 행해 질 때까지는 죽은 것으로 여기지 않고, 시신은 포르말린으로 처리가 되어 있어 가족이 충실하게 돌보는 것이다.
"아버지, 손님이 오셨어요. 불편하시더라도 편히 쉬시고 화 내지 말아주세요."
故 ‘파울 실린더’의 딸 ‘리사’ 씨는 취재를 위해 술라웨시 섬을 방문한 "BBC" 기자를 방에 초대하면서 아버지에게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아이들이 파울 씨의 주변에서 뛰어 다니면 "조용히 해. 할아버지가 일어나셔"라고 말하며 "할아버지는 병으로 누워 주무시고 계셔. 시끄럽게 하면 화 내시는 거야"라고 꾸짖는다.
토라자에서는 장례식이 행해 질때까지는 죽은 사람도 사람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극진히 돌보지 않으면 그 영혼이 화낸다고 믿고 있다. ‘리사’는 아버지를 위해 식사와 담배를 하루 2회 준비하고 부지런히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힌다. 이 방 한쪽에는 아버지 전용 화장용 통을 마련하고 야간에도 조명이 사라지지 않는다.
"사망 즉시 장례식을 해 버리면 아버지를 장사지내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됩니다. 여기에 아버지가 존재한다 것으로, 마음이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래주는 것입니다. "
‘리사’는 ‘파울’ 씨의 거치른 광대뼈를 어루만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죽어 장례식을 마친 사람의 영혼만이 이 세상에서 해방되어 사후 세계로 여행후 다시 태어납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사후를 준비하기 위해 묵묵히 일하며 저축을 한다. 장례식에는 평균 연봉의 10 배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어 사망자와 작별을 고하는 준비가 되었을 때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소와 돼지를 제물로 바쳐 마을 전체가 사망자의 여행을 축하하는 의식은 유력자일수록 며칠 동안 성대한 잔치가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장례식을 치를 때까지 가족이 죽은 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제각각이다. 2주간 작별인사를 고하는 사람도 있고, ‘리사’ 씨처럼 12년을 함께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장례식을 마치고 산에 흔한 동굴과 가족의 무덤에 묻힌 시신은 몇 년에 한 번 가족에 의해 옮겨진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원래 위치로 되돌려지는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을 때 그 슬픔을 어떻게 치료 하느냐 하는 것은 사람들 나름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입원한 여성의 친척이 다락방에 누워있는 여성의 아들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남성은 50 대로서 백골화되어 자연사 했다고한다. 여성은 10년 동안 아들의 시신과 함께 지냈던 것 같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죽은 남편을 소생시키기 위하여 성수(聖水)와 주문(呪文)을 사용하여 4 개월 동안 미라화된 시신과 생활하던 여의사가 인근 주민에 의해 신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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