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도하 각 신문에는 제주해녀의 인류문화유산 등재란 기쁜 소식을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누비며 전복이며 해삼, 미역을 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여인들. '바당어멍' 제주해녀가 전 세계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30일 오후(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가 우리나라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해녀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한다"며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한다"고 평가했다. 관련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전승된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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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측이 일본의 해녀인 '아마'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공동 등재'하자는 의견을 내세웠으나, 신청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해 3월 31일까지 등재 신청을 하지 않아 제주해녀문화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해녀 문화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 앞서 지난 10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전문가 심사기구는 제주해녀문화가 무형유산 심사기준 5개를 모두 충족한다고 결정해 '등재권고' 판정을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하면서 등재를 확실시 한 바 있다. 무형유산 심사기준은 △협약상 무형유산의 정의 충족 △문화적 다양성 및 인류의 창의성에 기여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의 마련 △등재과정에서 관련 공동체가 광범위하게 참여할 것 △해당 무형유산이 이미 자국의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것 등 총 5개였다.
에티오피아에서 이날 열린 무형유산위원회에 참석한 박상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는 "제주 해녀문화가 자연에 관한 고유한 지식체계로서, 그리고 배려와 협력의 공동체 문화로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이번 제주해녀문화 등재는 해녀굿이나 해녀노래처럼 공동체에 전승돼 온 고유의 문화가 제주지역 문화 정체성에 기여한 부분이 높게 평가된 것"이라며 "이번 계기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검토하는 등 보존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