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VIG파트너스(이하 VIG)가 상조업체 좋은상조를 인수한다. 업계에 따르면 VIG는 국민연금, 금융사, 해외기관투자가 등이 참여한 총 5천130억원 규모의 제3호펀드 설정을 완료하고 좋은 상조 지분 84%를 6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사(2천20억원), 해외기관투자자(560억원), 국민연금(2천550억원)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펀드 자금 중 '좋은상조'에 투자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좋은상조는 납입 자본금 기준으로 상조업계 1위 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좋은상조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설립자인 김호철 회장의 용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호철 회장은 오랜기간 상조업계에 몸 담은 베테랑으로 2005년 좋은상조를 설립해 11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상조가입자들에게 절실한 것은 상조회사에 대한 신뢰도다. 장례행사를 직접 치러보고 상조서비스를 이용해 본 소비자라면 누구나 상조가입의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오는 기업경영의 불투명성과 회계비리 소식으로 인해 중도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믿을만한 상조회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VIG와 좋은상조는 이번 거래를 통해 상조업계의 양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을 통한 재무 개선과 더불어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신뢰할 만한 상조회사를 만들고, 마케팅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리고 이는 공정위 할부거래법 시행으로 시작된 상조업 구조조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모펀드 VIG가 각종 소비자 밀착 사업에 집중투자하여 종합 생활산업에 문어발 형태로 진출하면서 장례업계가 바라는 의례산업의 특징과 전문성을 희석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번 인수를 계기로 회원 확보를 위해 전자제품, 여행상품 끼워 넣기 등 변수를 통해 생존에 몸부림치던 종래의 상조산업이 상부상조의 전통 미덕을 오늘에 되살리는 큰 역할을 해 주기를 업계가 기대하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