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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族 선언

 
●"[Life Style]아저씨?…●
《‘아저씨’라는 호칭은 때로 우울하고 칙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마음은 청춘이라지만 몸은 예전 같지 않다. 나보다는 언제나 가족이 먼저. 가장(家長)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에 눌려 허리가 휜다. 이미 젊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노인 취급을 받는 건 더더욱 싫다. 그래서일까.

‘아저씨’이기를 거부하는 중년, 이른바 ‘노무(NOMU·No More Uncle)족’을 지향하는 중년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노무족은 피부미용병원 고운세상네트워크의 마케팅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신조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년 남성을 가리킨다. 일본에서도 외모에 과감히 돈을 쓰는 중년 남성을 지칭하는 ‘레옹족’이란 용어가 유행이다. 레옹족은 중년 남성 대상의 패션잡지 이름에서 따온 것.한국의 노무족은 단순히 외모를 잘 꾸미는 개념을 뛰어넘는다.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시한다. 노무족을 자처하는 레스토랑 ‘빠진’의 도세훈(43) 대표와 GE코리아 황순하(47) 전무가 ‘노무족이 사는 법’을 소개했다. 》

○ 나만의 재미를 찾는다
퓨전 중식레스토랑 ‘빠진’의 도세훈 대표가 스쿠터를 몰고 나타났다. 스포츠형 머리스타일, 청바지와 스니커즈, 아가일(다이아몬드 체크) 스웨터….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패션 센스가 돋보인다. “패션은 알수록 재미있어요. 넥타이 패턴만으로도 훌륭한 대화 주제가 돼요. 정치권을 성토하는 것보다 유익할 때도 있지요.”
대학생 시절 수박색 양복을 사 입기도 했다는 그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전통적 의미의 ‘아저씨’가 되긴 싫다고 했다. 개성을 지키면 얼마든지 젊게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스쿠터는 그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 스쿠터를 타고 친구, 선배들과 함께 강원도를 누빈 적도 있다. 전동식 총도 좋아한다. 스쿠터를 몰고 교외의 야산으로 가 깡통을 놓고 ‘맞히기 게임’을 하기도 한다. 시가에도 조예가 깊어 중년 남성 라이프스타일 잡지 ‘루엘’의 객원 에디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저씨들도 자기만의 재미를 찾아 젊은 세대처럼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어도 일 외에 집중할 무언가가 있다면 복 받은 인생이죠. 정년퇴직 후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면 얼마나 멋집니까. 꼭 돈이 많아야 되나요? 분야야 정하기 나름이죠.”

나를 위한 시간 못지않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도 대표는 특히 아이들의 문화와 에티켓 교육에 관심이 많다. 어릴 때 음악과 미술을 많이 접해야 예술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미술관과 공연장을 찾으려 한다.
“강남 유명학원 앞에는 불법 주차한 부모 차들이 가득해요. 애들이 그걸 보고 뭘 배우겠습니까. 부모가 아름답게 살아야 자녀들이 바르게 자랍니다. ”

○ 작은 것이 아름답다
“내가 생각하는 ‘아저씨’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작은 것의 소중함을 잊은 사람, 그래서 모였다 하면 거대담론을 내세우며 자신의 초라함을 숨기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난 아저씨가 아니예요.”
GE코리아 황순하 전무가 주장하는 노무족의 기본자세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이다. 바쁜 중년이지만 작은 일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삶이 바뀐다고 말한다.
“자동차 좋아한다고 하면 ‘너는 뭘 모는데?’, 골프 친다고 하면 ‘싱글 해봤어?’, 와인 마시면 ‘○○년산 빈티지 와인 먹어봤어?’라고 물어봐요. 한국은 취미도 경쟁이라니까요. 그냥 좋아하는 만큼만 하면 됩니다. ”
그에겐 본업 외에도 직함이 여러 개다. 첫째는 자동차칼럼니스트. 기아자동차에서 14년간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한 자동차 스토리를 일간지 등에 기고한다. ‘자동차 문화에 시동걸기’라는 책도 냈다.

둘째는 와인동호회 ‘아미드 뱅’의 회장이다. 눈을 가리고 맛 테스트를 하는 ‘고난도’ 동호회를 상상하면 오산. 알음알음으로 아는 사람들끼리 한 달에 한 번 만나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과 수다를 나눈다. 지금까지 72차례 모여 같은 음식점에 간 게 딱 두 번이니 오히려 식도락 클럽에 가깝다.

‘진짜’ 식도락 모임도 있다. 테마를 정해 맛집을 찾는다. 서울 냉면집의 ‘4대 천황’을 꼽아 한 번에 다 들른 적도 있다. 젊게 살다 보니 회사의 젊은 직원들과도 대화가 잘 된다. 회사에서 와인 강의를 하고 다이어트 비법을 알려주며 친해졌다.
대기업과 컨설팅회사를 거쳐 외국계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는 그는 중년일수록 시간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토요일은 무조건 나를 위한 시간으로 삼습니다. 혼자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죠. 그 대신 일요일은 철저하게 가족에게 봉사합니다. 어영부영 흘려보내는 시간만 없애도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이 생겨요. 출근 전 한 시간과 점심시간도 빼놓지 마세요.”

●노무족이 즐기는 취미는●
‘아저씨’이기를 거부하는 4050 노무족. 독특한 취미를 즐기기 위해 이들이 가는 곳은 따로 있다. 그곳에 가면 취미생활을 함께할 수 있는 벗이 있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시가
서울 남산 자락에서 서울시가클럽을 운영하는 피에르 코헨아크닌 씨는 “지성과 감성을 모두 자극하는 게 시가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한국에서 26년째 살고 있는 프랑스인. 서울시가클럽은 시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카페처럼 생겼다. 코헨아크닌 씨가 직접 들여온 시가를 친절히 설명해 줘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주로 중년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가를 즐긴다. 이곳의 시가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직접 사인한 최고급품에서 초보자용의 순한 맛까지 다양하다.

○크루저요트
요트는 럭셔리의 상징? 사단법인 한국크루저요트클럽 한용섭 대표는 “크루저요트는 골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라고 강조했다. 굳이 요트를 구입하지 않아도 클럽에 가입해 선주(船主)와 한 팀을 이룰 수 있기 때문. 3, 4명이 한 팀을 이뤄 가까운 바다를 항해한다. 중국 일본까지 가는 행사도 있다. 크루저요트족의 주 연령층은 50대. 속도감보다 자연경치와 여유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럽을 통해 면허를 따고 요트를 살 수도 있다. 요트 값은 수백만 원대에서 수억 원까지 천차만별이지만 한 대표에 따르면 1000만 원대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서바이벌 게임
“남자라면 누구나 전투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HCN컴퍼니 이정열 이사는 서바이벌 게임 마니아. ‘지옥의 천사들’이라는 팀에 소속돼 있다. 야산에서 실제 전투하듯 편을 나눠 싸운다. 때로는 다른 동호회와도 겨룬다. 장난감 총이지만 얼핏 보면 영락없는 전사들이다.
이 이사는 “산에서 뛰면서 ‘전우(戰友)’들과 교류할 수 있어 건강에 좋다”면서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원하는 타입의 동호회를 찾으면 된다. 일부 동호회는 간단한 테스트 후 가입할 수 있다.

○오토바이
오토바이가 10대와 20대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경제력 있는 일부 40, 50대가 세컨드 카 개념으로 오토바이를 탄다. 중년 남성이 많은 대표적인 오토바이 동호회는 할리데이비슨오너스클럽(H.O.G).매년 강원도 등지에서 랠리를 열어 동호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한번 랠리를 열면 가족을 포함해 600∼1000여 명이 모인다.

○와인
와인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면서 수많은 와인동호회가 생겼다. 그러나 인터넷 동호회는 젊은 층 위주여서 4050세대가 끼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회사 주변 와인 바를 중심으로 한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와인 바 베레종은 테헤란로 인근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여러 모임에 단골 손님들을 초대한다. 이상황 대표가 직접 안내하는 프랑스 와이너리 투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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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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