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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아흔 살에 암(癌)이 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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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환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응급실은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로 넘쳐나고 대형병원은 늘 병실이 부족하다. 국가별 '죽음의 질(質)' 조사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병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는 대신 길로 나서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91세 미국 할머니 노마 바워슈밋은 24일 페이스북 '드라이빙 미스 노마(Driv ing Miss Norma)'에 이런 소식을 올렸다. 아들 부부, 애완견과 함께 레저용 차량(RV)에 몸을 싣고 미시간주 북동부 프레스크아일의 집을 떠나 대륙횡단에 나선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노마 할머니는 자궁암 진단을 받은 직후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자 치료 대신 이 대장정을 택했다. 미국 32개주 75개 도시를 돌며 약 2만1000㎞를 달렸다. 노마 할머니는 1년 전 의사 앞에서 또박또박 말했다.

"난 지금 아흔 살이에요. 여행을 떠날 겁니다(I'm 90-years-old, I'm hitting the road)."

의사는 답했다.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와 부작용을 매일 봅니다. 수술로 더 오래 살 수 있을지 장담할 순 없습니다. 즐겁게 여행하십시오." 긴 여행을 하는 동안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설립 100주년을 맞아 그랜드캐니언·옐로스톤을 비롯한 국립공원 기념행사 20여 곳에 초청됐다. 42만여 명이 '드라이빙 미스 노마' 페이지를 팔로우하면서 할머니의 여행 소식을 듣고 있다. 아들과 며느리가 틈틈이 사진과 글을 포스팅하면서 어느새 유명인사가 됐다. 미 해군, 미 프로농구(NBA) 애틀랜타 호크스 팀으로부터도 초대를 받았다. 다 응하지 못할 정도로 많다. 152㎝에 45㎏인 노마 할머니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열기구 타기, 승마, 손톱 관리…. 시간변경선을 10번가량 넘나들었다. "1년 여행을 통해 삶과 배려와 사랑,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했다. 어디가 가장 좋았는지 물었을 때 답이 걸작이었다.

"바로 이곳이죠."

'9988234.' 한국 노인들은 이런 숫자를 덕담처럼 주고받는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프고 죽는다(4·死)'는 뜻이다. 죽는 것도 두렵지만 죽음이 임박했을 때 아픈 것도 싫다. 노마 할머니 가족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격려해주는 이들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는다"며 "미국 여기저기에 커다란 둥지를 짓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암 진단 후 지금까지 의사를 만난 적이 없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인위적인 연명치료는 원하지 않는다. 노마 할머니의 여행 계획은 '극단적인 날씨를 피해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싶을 때 가도록' 정해진다. 생이 끝날 때까지 여행을 계속할 계획이다. 소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내 여행이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까'에 대한 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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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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