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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일왕, 생전 양위 의향 계기, "천황제 전환점" 될까 ?

일본정부 조심스런 반응, 물밑 준비중이란 소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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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왕위를 왕세자에게 넘기고 물러날 의향인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상징천황제'를 바꾸는 계기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아키히토 일왕이 양위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은 일본헌법과 "황실전범"(皇室典範, 이하 전범)에 규정된 '상징천황제'의 변환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헌법은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1조)이라고 기술하고 "국정에 관한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4조)고 명시해 일왕을 상징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전범은 일본의 왕위 계승 및 왕족의 신분 등을 정한 법률로 일왕이 별세 시 왕세자가 즉시 즉위하며, 일왕이 중병이나 사고 등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섭정(攝政, 왕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자기 뜻에 따라 퇴위하는 상황을 전제로 하지 않은 것이다. 1947년 현행 헌법과 전범이 시행된 이후 일왕은 사실상 종신직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수년 내 물러나고 싶다는 아키히토 일왕의 의향을 반영하려면 전범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논의 과정에서 퇴위 절차뿐만 아니라 '상징천황제' 자체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범은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성인 '남계남자'(男系男子)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한정해 어머니로부터 왕족의 피를 이어받거나 여성인 경우는 왕이 될 수 없도록 했는데 이런 문제를 포함해 왕실 존재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와니시 히데야(河西秀哉) 고베조가쿠인(神戶女學院)대학 준교수(일본근현대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양위 의사에 관해 "근대에 들어 처음 있는 일이며 역사적으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전범을 재검토해 여계(女系)천황의 존재를 인정하고 여성 미야케(宮家, 미야<宮>라는 칭호를 받은 왕의 일가)에게도 상징적인 일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지닌 것"일 수도 있다고 아키히토 일왕의 의사를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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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때 그의 자문기구가 여계 일왕이나 여성 미야케의 창설도 인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정리했으나 전범의 개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또 올해 3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왕위계승 자격을 남계남자로 규정한 전범이 여성을 차별한다며 수정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내려다가 일본 정부의 항의에 이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 제도변경에 관한 논의는 극히 제한된 수준에서만 이뤄졌는데 아키히토 일왕의 양위 의향이 왕실 존재 방식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의 뜻에 따라 왕실의 관례가 바뀐 사례도 있다. 왕실 업무를 주관하는 궁내청은 2013년에 일왕의 장례를 토장(土葬, 시신을 화장하지 않은 상태로 땅속에 묻는 것)에서 화장으로 바꾸었다. 현대사회의 실정에 맞춘다는 명목으로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데 교도통신에 따르면 여기에는 아키히토 일왕의 의향이 반영됐다.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위 의사를 드러낸 것은 건강에 따른 부담 때문만은 아니며 전범 개정을 비롯해 왕실의 존재 방식을 재검토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마모토 신이치로(山本信一郞)궁내청 차장은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 의향을 드러낸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상징적 존재인 일왕은 정치적 행위를 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만약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혔다면 전범 개정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아키히토 일왕의 의향은 상당히 우회적인 방식으로 왕세자 등 측근에게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키히토 일왕이 양위 의사를 지녔음에도 이를 공표하지 않았으며 정부는 그의 뜻을 고려해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궁내청이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의사를 정식으로 발표하면 전범 개정 및 새로운 법제 제정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내각관방에 설치된 전범 개정 준비실 사무국이 관련 업무를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 조직이 왕족 감소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으며 아키히토 일왕의 퇴임 의사에 관해서도 '내가 말할 일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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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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