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업소의 실수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닌, 애먼 시신을 받아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火葬)까지 마친 가족의 사연이 미국 뉴욕타임스를 통해 지난 21일 보도됐다. 미국 뉴욕시 브롱스구 할렘에 사는 에롤 맥도날드(57)는 작년 12월 18일 병원에서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 발장 맥도날드(81)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호주를 비롯해 곳곳에서 모인 여덟 형제 대가족과 친지들은 할렘의 유니언 침례교회에서 평소 좋아하던 분홍색 블라우스와 흰색 정장을 입고 관 속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보며 슬퍼했다.
하지만 관 속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본 손자들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다. 에롤 맥도날드의 아들은 “아빠, 이분은 우리 할머니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씨는 아들에게 “얘야, 사람이 죽으면 모습이 변하게 마련이란다”라고 대답했다. 약간 의문을 품었던 다른 성인 자녀도 암 말기를 겪다 보니 예전에 기억했던 엄마의 모습이 좀 변했나 보다고 생각했다. 맥도날드씨도 ‘누가 어머니 머리카락을 저렇게 짧게 잘라놨지?’라며 의문을 품었지만 ‘아마도 암 때문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맥도날드 씨는 1월 5일, 어머니의 시신을 보관했었던 브롱스의 장례업소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장례업소의 매니저는 “당신 어머니의 시신은 여기 있다. 우리가 실수로 시신을 잘못 보냈다”고 말했다. 결국 장례식장에서 가장 ‘솔직하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입 밖에 낸 사람은 아이들뿐이었다. 뉴욕타임스는 맥도날드 가족이 황당한 실수를 벌인 장례업소의 사과를 받았으며 진짜 어머니의 시신을 수습해 1월 9일 화장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