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의 학대 끝에 숨져 야산에 암매장됐던 7살 신원영군의 장례식이 13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빈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고, 그를 추모하는 꽃 한송이, 조사 한마디 조차 없었다. 유족과 공재광 평택시장, 지역아동보호센터 관계자 등 20∼30명이 장례식장을 찾아 신 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붉은 천이 뒤덮인 관은 한눈에 보기에도 어른의 양팔 길이에도 못 미칠 정도로 작았다. 성인 남자 네 명이 관을 들었지만, 숨질 당시 또래보다 키가 작고 체중이 덜 나갔던 탓인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관이 가벼워 보였다.
.
원영 군의 시신은 천안추모공원에서 화장됐다.
장례식장 한편에서 소리없이 흐느끼던 친할머니는 화장장에서 화장로로 향하는 손자의 관을 보자 관을 부둥켜안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친모도 관을 붙잡고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유해는 평택시립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시 관계자는 "신 군의 누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례를 마치고서 유가족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