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장례식을 치를 때 입는 삼베 수의가 일제강점기의 잔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전통의상학과는 15일 전통수의 특별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을 개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단국대 관계자는 “1930년대 일제가 문화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비단수의 전통을 금지하고 포목(布木-삼베와 무명)으로 수의를 마련하게 했다”며 “전통 장례문화에서 일부 백성이 비단수의를 마련할 여건이 되지 않아 삼베옷을 수의로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난’을 뜻하는 삼베로 고인이 입던 수의를 짓는 것은 금기시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조오례의(장례식 등 국가의 기본예식인 5례의 예법과 절차를 그림을 곁들어 설명한 책)나 출토 복식을 보면 수의는 비단(견직물)을 주로 사용하고 모시나 무명(면직물)도 쓰게 했다”며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전통수의를 계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조오례의에 나온 조선시대 장례예법과 절차에 따라 제작된 수의를 전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외에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출토복식(무덤에서 발굴된 옷)을 분석해 만든 비단수의도 전시한다. 총 전시품목은 52종 100여점이다. 전시는 2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는 서울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3월 11일부터 4월 8일까지는 용인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