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화성장사시설 갈등을 계기로 되돌아본 국내외 현황

수도권, 급증하는 수요 부족한 시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화장률은 84.9%로, 5만1천425명의 사망자 가운데 무려 4만3천682명이 화장을 택했다. 전국 평균 화장률 79.2%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5년 전인 지난 2010년 78.3%였던 도 화장률은 매년 평균 2.5%p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 현재 화장률은 이미 85%를 넘어섰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2005년 화장률이 매장률을 넘어선 이후 연평균 3%p 가량씩 화장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내 3곳의 화장장에서 수용 가능한 연간 화장 규모는 3만3천480명. 결국 지난해 1만202명이 원정 화장을 택해야 했다. 매장 문화였던 우리나라의 화장률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관리가 쉽고 절차도 간편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화장 선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관리용이’(40.6%), ‘깨끗·위생적’(36.2%), ‘절차 간편’(13.6%), ‘저비용’(2.6%) 등으로 나타났다.


화성 숙곡리 광역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수원-화성의 마찰은 올 한해 경기도의 대표적인 지자체간 갈등사례로 꼽힌다. 기피시설의 자발적 광역화라는 전국 최초의 시도로 각광받으며 순항하는 듯 하던 이 사업은 올해 초 사업 부지와 2㎞ 남짓 떨어진 서수원 지역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며 난관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두 지역 주민 간 다툼에, 정치권 공방까지 가세하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는 화장장 건립 문제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한층 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지역 내 부족한 화장시설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불편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꼭 필요하면서도 동시에 ‘기피시설’로 낙인 찍혔기 때문에, 화장장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반면 이웃 나라 일본은 조금 다르다. 장묘 문화의 시작부터 차이가 있지만, 일본 정부의 철저한 화장 장려 정책과 행정지도가 국민들의 인식을 바꿨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기로에 선 한국의 장례 정책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묘문화의 차이


2005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매장률을 넘지 않았다. 우리의 매장 풍습은 유교를 근간으로 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신체를 훼손하지 않고 죽어서도 아무런 손상 없이 관과 함께 매장하는 것이 후손의 도리인 것으로 여겼다. 반면 불교의 영향을 받아 오래 전부터 화장 문화가 정착된 일본은 매장을 금지하고 화장을 장려해왔다. 1948년 관련법을 제정하고 공영화장장을 짓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국민들의 인식을 바꾼 것은 정부의 철저한 화장 장려정책과 행정지도 덕분이다. 일본 정부는 묘지 신설을 억제해 자연스레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하는 이들이 늘어나도록 하고 납골당 이용료를 크게 낮춰 부담을 줄였다. 화장장 신설 시 장소 선정 단계에서부터 주민들과 논의를 거칠 뿐만 아니라 집단 민원이 있을 경우 주민들로부터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제시받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논의를 멈추지 않는 적극성을 발휘하는 것도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주변 목소리에 귀  기울인 요코하마시


2006년에 99.8%의 화장률을 보일 만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일본은 높은 화장률답게 화장시설 역시 2천개(2006년 한국외대 발간 ‘세계의 장례문화’)가 넘는다. 화장장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들 화장장이 각 도시에, 각 마을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정부·지자체의 끈질긴 노력이 배경이 됐다. 인구 400만명이 살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 시에는 모두 4개의 화장장이 있다. 이 중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북부 화장장은 1984년 조성이 추진돼 2002년 개장할 때까지 자그마치 18년이 걸렸다. 입지 선정에서부터 건물을 짓는 과정 하나하나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요코하마시 관계자들은 “화장은 일본의 보편적인 장묘 방법이지만, 화장장은 주민들이 꺼리는 시설”이라며 “필요한 시설이지만 무턱대고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시는 북부에 앞서 남부지역에 화장장을 짓는 과정에서도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시에서 화장장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조성부지 인근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고, 기나긴 갈등 속 24년 만에 화장장이 완공됐다. 남부 화장장에서 겪은 실패를 토대로, 시는 북부에 화장장을 건립키로 가닥을 잡자마자 예비후보지만 22곳을 선정했고, 시민과 공무원, 전문가가 두루 참여하는 검토위원회를 꾸려 7년에 걸쳐 후보지를 5곳으로 좁혔다. 그리고 2년 여간 5곳의 접근성과 주변 환경 등을 꼼꼼히 따져 지금의 장소로 최종 입지를 확정했다. 부지 확정 후 일었던 인근 마을 주민들의 반대는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사소한 부분까지 반영하며 조금씩 극복해 나갔다.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설명회를 비롯해 150번에 달하는 논의 과정을 거친 끝에 지금의 화장장이 들어섰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18년이 걸렸지만 시 관계자들은 “갈등이 극심했던 가운데 지어진 남부 화장장에 비하면 순조롭게, 빠르게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나갔던 게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사시설 건설, 전 세계 공통의 과제


화장과 화장장 건설을 둘러싼 고민은 전 세계적 추세다. 이웃 나라 일본이 100%에 육박하는 화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과 서방 선진국들도 화장을 장려하고 있다. 화장장을 조성할 때 주민들이 꺼리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 역시 비슷하게 나타나는 모양새다. 화장률이 9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시에는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화장시설이 있다. 스톡홀름시가 1914년 대규모 국제 공모전을 개최해 젊은 건축가들의 아이디어를 채택, 건립한 스코그쉬르코고르덴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북유럽 고전주의와 그리스식 건축 양식을 반영해 조성한 화장 시설과 예배당들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친환경 화장장이 새로 건립되기도 했다. 화장 수요는 늘어나지만, 화장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기 위해 시가 노력한 결과다.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인구가 집중된 런던 등 대도시의 연간 사망자가 4만 명을 돌파, 지역 묘지가 포화 상태가 되자 정부 차원에서 화장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1890년대부터 조성된 사설 화장장은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돼 고급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화장률이 70%에 달하는 등 화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영국 내 지방자치단체에선 화장장과 지역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유교 문화가 보편화돼 매장을 주로 하던 중국에선 산림이 황폐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50년대 들어 화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1956년 마오쩌둥 체재 당시 매장을 금지하는 ‘장묘문화혁명’이 실시돼 화장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수 백년 간 이어온 장묘 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일인만큼 혼란이 거듭됐지만, 중국 정부는 지역별로 다른 장례 문화를 반영한 장례·화장시설인 빈의관을 적극 조성해왔다. [경인일보 기사 발췌]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