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평양 대성산 혁명열사릉에서 열린 이을설 북한군 원수의 장례식 장면이 공개됐다. 12일자 노동신문 사진을 보면 관에 담긴 이을설의 시신은 장갑차에 실려 운구됐다. 유족과 장례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9시 관을 든 6명의 군인들이 '800'이라고 쓰여진 얼룩무늬 도색 장갑차에 다가섰고, 장갑차 위에 서있던 4명의 군인들이 이를 받아 상단부에 올려놓았다. 빈소인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린 발인행사에는 장례위원장인 김정은이 직접 참석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군 간부 3명을 양옆에 도열시킨뒤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했다.
운구행렬은 싸이카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 시내를 돌아 북쪽 지역에 있는 혁명열사릉으로 향했다. 장갑차 위에 놓인 관에는 붉은 천이 씌워졌고, 관 위에는 이을설이 썼던 군복 모자가 놓였다. 혁명열사릉 묘에는 이을설의 반신상이 세워졌고 비석에는 '이을설 동지, 조선인민혁명군 지휘관'이란 명칭이 새겨졌다. 김정은은 안장식이 끝난 후 묘소에 헌화하고 당 군 간부들과 다시 고개숙였다.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다고 북한이 선전하는 이을설은 경호실장격인 호위사령관을 지냈고, 북한군 최고계급인 원수에 올랐다. 지난 7일 폐암으로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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