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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난립의 치부, 서로 돌아보고 윈.윈할 계기가 되었으면

절반이 공실, 살아 남기 위한 비리 폭리의 원인

죽음과 주검을 대상으로한 장례업, 특히 장례식장의 도넘는 포화상태와 이로 인한 각종 부작용은 업게에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 그 실제 현황이 유수 언론에 의해 기사화되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앞으로  외부음식 반입 허용, 분실시 사업자 책임, 계약해지시 전액환불 그리고 세금 문제 등 난관이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용기와 단합이 안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제 업계가 서로 돌아보고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돌파구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편집자-주]


●남아도는 빈소만 2700곳, 赤字에 장례식장들 곡소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례식장은 빈소 6곳 중 3곳이 텅 비어 있었다. 원래 건물 지하 1층에 빈소 3곳이 들어서 있던 이 장례식장은 4년 전 김모(59)씨가 동업자 1명과 함께 인수했다. 김씨는 20억원을 투자해 건물 2~5층에 빈소 6곳(45평~100평형)을 새로 마련하고, 지하 1층은 빈소 대신 시신 안치실, 사무실 등으로 꾸몄다. 김씨는 장례지도사 7명과 보조 직원 9명도 채용했다. 그러나 김씨는 인수 이후 내내 적자를 보고 있다. 그 사이 빚도 3억원이나 졌다. 김씨는 "한 달에 장례를 35건 이상 치러야 수지가 맞는데 20건도 채우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했다. 김씨는 "장례식장이 적자에 허덕이는 건 손님이 적기 때문이다. 주변에 장례식장이 너무 많아서 손님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영등포구에만 장례식장이 10곳이나 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장례식장은 1073곳(빈소 4900곳)에 달한다. 1998년 400여곳에 불과하던 장례식장이 16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국의 하루 평균 사망자가 733명(2014년 기준)이고 통상 3일장(葬)을 치르는 걸 감안하면 적정 빈소 수(2200곳)의 두 배가 넘는다. 핵가족화와 더불어 고독사(孤獨死)가 늘면서, 2일장을 하는 유족도 늘고 있어 앞으로 장례식장은 더 남아돌 공산이 크다. 장례식장이 우후죽순 들어선 건 장례업이 돈이 된다고 알려지면서다. 20억원을 투자해 장례식장을 인수한 김씨는 "죽는 사람은 항상 있고 빈소 임대료, 조문객 식사, 수의(壽衣)·관(棺) 판매비 등을 감안할 때 장례 1건당 50만~100만원 정도 남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한 달에 장례를 40건 안팎 유치하면 투자 수익을 뽑을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 장례식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빈소를 놀리는 날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1998년 장례식장 영업이 빈소 1곳만 차려놓고 사업자등록만 하면 가능한 '자유업'으로 바뀐 것도 난립을 부추겼다.


장례식장이 남아돌면서 장례식장 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0억원가량 흑자를 낸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은 200억원을 들여 9960㎡(빈소 12곳) 규모 제2장례식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도봉구에 있는 빈소 2곳 규모의 한 장례식장은 6년째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이 장례식장은 한 달에 2~3건 정도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이 장례식장 사무장(41)은 "주변에 한 달에 80건 정도 장례를 치르는 대형병원이 있다 보니 매달 1500만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일부 소형 장례식장은 식사와 장례용품을 원가보다 과도하게 비싸게 팔아 적자를 메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례지도사는 "중국산(産) 수의는 원가가 보통 3만원도 안 되는데, 장례식장에선 유족들에게 20만~60만원 정도 받는다"고 말했다. 폭리(暴利)와 불법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찰청은 지난해 장례업체 특별단속에 나서 유족 유치 대가로 상조회사에 1건당 수익의 20~50%를 리베이트로 주거나 값싼 중국산 수의를 국내산으로 속여 비싸게 팔고 조화(弔花)를 재활용한 장례업자 1114명을 입건했다. 장례식장의 적자를 유족들에게 떠넘겨온 셈이다. 장례식장 과잉 문제가 심각해지자 국회는 현재 자유업인 장례식장 영업을 신고제로 전환해 일정 시설·설비를 갖춰 관할 지자체장에게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장사법(葬事法)을 개정했다. 이 법은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의 장례식장 업계는 과당경쟁과 폭리 행위로 이어져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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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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