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이 지난해 장례식장 운영으로 약 6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2개 국립대병원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4년 국립대병원 장례식장 운영현황'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의 지난해 장례식장 매출액은 68억129만원이었다. 이 중 27억2051만원이 순이익금이었고, 평균 마진율은 40%였다. 사망자 기준으로 1인당 평균 사용료는 606만원, 이용객수는 1121명이었다. 충남대병원은 전국 12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마진율은 4번째로 높았다. 충남대병원 다음으로 매출액이 많은 곳은 전북대병원(55억5842만원), 경북대병원(51억5985만원), 분당서울대병원(44억3572만원), 충북대병원(42억7790만원), 서울대병원(40억4290만원) 등이다. 박 의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국립대병원이 높은 장례식장 운영 마진을 통해 과도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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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동포수의’ 원가대비 126만원 비싸게 받아
장례를 극진하게 치르는 것이 한국사회의 전통을 바탕으로 장례식장들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제출받은 국립대학병원 장례식장 실태를 보면, 국립대학병원이 직영하거나 위탁으로 운영하는 장례식장의 순수익이 최근 5년 동안 880억원에 달했다. 2014년 한해에만 203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2014년 가장 수익을 많이 낸 장례식장은 분당서울대병원 46억원, 충남대병원 37억원, 경북대병원 2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저 수익은 전남대병원 2100만원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20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국립대학병원 장례식장의 평균 마진율은 54.5%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장 마진율 높은 양산부산대병원은 모든 품목에 68.9%의 마진율을 붙이고 있다. 가장 낮은 마진율의 제주대병원은 평균 39.7%의 마진율을 보였다. 2013년 당시 평균 마진율이 38.32%였는데 2014년 평균 54.5%로 증가한 것은 물가상승률을 초과해 매우 높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은 2013년 15.3%로 가장 낮은 평균 마진율이었으나 2014년 68.9%로 가장 높은 마진율을 보였다.
장례문화를 모범적으로 선도해야 할 국립대학병원이 경황없는 유가족들의 심리상태를 악용해 장례식장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모든 장례용품에 일괄적으로 42.86%라는 높은 마진율에 더해 작년 한 해 15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안동포수의’는 원가가 294만원인데 420만원에 판매하면서 차액을 무려 126만원이나 남기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무려 61.3%의 마진율을 모든 품목에 일괄적으로 적용시키며 지난해 순수익 46억원을 올리며 모든 국립대병원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가 279만원의 ‘안동포수의’를 450만원에 판매해 171만원의 차익을, 원가 183만원의 ‘명품삼베수의’를 295만원에 팔면서 112만원의 차익을 남기고 있었다. 부산대병원 장례식장도 평균 52.9%라는 높은 마진율을 적용하고 있었는데 특히 염베는 원가가 5500원인데 3만원에 판매하면서 445%의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모든 장례품목에 일괄적으로 68.9%의 마진율을 적용시키면서 전체에서 가장 높은 마진율을 적용해 2014년 순수익이 전년대비 2.5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2013년에는 15.3%로 가장 낮은 마진율을 보였는데 2014년에는 가장 높은 마진율을 적용했다. 충남대병원의 평균 마진율은 66.3%로 전체 국립대병원의 평균보다 12% 높은 마진율을 적용해 2014년 순수익도 37억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윤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장례식장 순수익 및 마진율 문제는 2013년 국감에서도 똑같이 지적했던 바 있지만 개선은 커녕 더 높은 마진율과 더 높은 순수익을 얻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립대병원장들은 말로만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하고 그저 그 순간을 탈피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