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구촌장례문화

인간의 끝없는 갈구, 가족의 평안과 영혼구원

천년세월, 천개의 얼굴 인도의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 인도 북부 알라하바드에서 열리고 있는 힌두교 쿰브 멜라 축제에서 19일 힌두교인들이 강물에 몸을 담그며 영혼의 구원을 기원하고 있다.
●윤회 고통 끊으려 강물속으로…하루 2000만명●
세계최대 축제 인도 힌두교 ‘쿰브 멜라’ 르포●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기차로 12시간 떨어진 중소도시 알라하바드(Allahabad)에 도착한 시각이 19일 오전 2시. 여기서부턴 걸어가야 한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모포를 머리에 인 할아버지, 짜파티(인도식 빵)를 만들 밀가루 포대와 냄비를 짊어진 어머니, 아버지 어깨에 올라 앉아 계속 콧물을 흘리는 어린 소녀 등 영락없는 ‘난민’ 행렬에 끼어 무작정 걷기를 한 시간여. 드디어 눈 앞에 강폭이 족히 3~4㎞는 됨직한 ‘상감(Sangam·‘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뜻)에 도착했다.

무리 사이에서 저절로 탄성이 터졌다. 갠지스강과 야무나강 그리고 전설 속 ‘지혜의 강’ 사라스와티 등 3개의 강이 합쳐지는 이곳은 8억명의 힌두교인들에게는 최대 성지(聖地)로, 여의도(8.4㎢)의 10배 규모인 모래사장 위엔 수천 개의 임시 가로등이 주변을 대낮처럼 밝혔다. 10여㎞는 됨직한 강가는 이미 인파로 꽉 찼다(경찰은 이날 하루 ‘상감’에 2000만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힌두교도들은 힌두력(曆)에 의해 정해지는 종교축제인 ‘쿰브 멜라(Kumbh Mela)’ 기간 중에 ‘상감’이 가장 신성해진다고 믿는다. 강물에 목욕하면 모든 죄가 용서되고, 윤회의 고통에서도 벗어나며 모든 소원이 이뤄진다고 말한다.

특히 19일은 이번 쿰브 멜라 기간 중에서도 가장 길일(吉日)이었다. 오전 2시30분 수백m씩 줄을 선 순례객들은 추위로 덜덜 떨면서도 차디찬 강물에 몸을 담갔다. 새벽 목욕이 가장 ‘신성’하기 때문. 목욕은 강가에서 4m 이내인 수심 1m에서 이뤄졌다. 한 할아버지가 2루피(약 42원)짜리 꽃 ‘겐더’를 사서 물에 띄우며 물 속에 들어갔다. 금세라도 쓰러질 듯이 뼈만 앙상한 그의 얼굴에 곧 이해할 수 없는 ‘평안함’이 흘렀다.

마디야 푸라데시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31명의 대가족을 이끌고 온 농부 마노지 샬마(38). 걷다가 버스·기차를 타고 또다시 걷기를 반복해 이틀 만에 이곳에 왔다. 이들 가족의 ‘쿰브 멜라 비용’은 모두 2만루피(약 42만원). 가족들의 연간 소득이 고작 20만루피니 한 달치가 넘는 소득을 썼다. 그나마 길거리에서 식사를 직접 해 먹고, 노숙을 하면서 이곳에 왔다. 그런데도 그는 “온가족이 이날을 위해 돈을 모았다”며 “지금은 힘들어도 자식들과 나의 후생(後生)에선 행복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1주일 걸었다” “24시간 꼬박 기차를 탔다”는 식의 얘기는 숱하게 들을 수 있다. 직업도 대도시의 변호사와 기업가, 농부, 주부, 교사 등 다양했다. 공통점은 오직 하나 ‘쿰브 멜라’ 최대 길일에 가족의 평안과 영혼 구원을 갈구하는 마음이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경찰은 목욕을 재촉하는 호루라기를 계속 불어댔다. 휴대폰은 불통됐고, 이 일대에선 미아(迷兒)만 3만여명이 발생했다.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는 울부짖음은 망루의 확성기를 통해 하루종일 들렸다. 이날 쿰브 멜라에선 흔히 말하는 ‘떠오르는 IT 강국 인도’는 찾을 수 없었다. 1000년의 세월이 공존하고, 1000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고 했던가. 800개의 언어와 수많은 가치관이 공존하는 인도인들이 이날 빚어낸 쿰브 멜라는 그저 너무도 인도(印度)적이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