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로 끌려가 숨진 한인을 기리는 추모 사업이 본격화 한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오는 8월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제1공동묘역에서 한인 합동 추모비 제막식을 한다고 밝혔다. 추모비 제막식은 애초에 지난 6월로 예정됐지만 사할린주의 내부 사정 탓에 미뤄져 왔다. 제막식에는 현지 한인회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합동 위령제도 열린다. 제막식에 이어 묘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외곽에서는 사할린 한인 추모관 착공식도 열린다.
추모관은 2층짜리 건물이다. 2층에는 사할린 한인들의 위패를 모시고 1층은 쉼터로 활용된다. 추모관 공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6월 이전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한인의 수는 4만3천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강제노역 등으로 사망하거나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사할린에서 생을 마감했다. 리인수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모두가 방치했던 사할린 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부설 기관인 '사할린 한인 역사 기념사업회'는 사할린 현지에 한인 역사기념관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국회에서 기념관 건립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